건기의 벌판 / 전 영 숙 (910 회 토론작) > 토론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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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기의 벌판

 

전 영 숙

 

간밤

먹다 남긴 사과 한쪽

쭈글하게 말라 있다

 

스르륵 흘러내리던

금전수 이파리가

자고 일어나면

깔깔하던 목안이

 

집안이 온통 건기의 벌판임을

알렸던 것인데

 

책속의 글자가 가루가 되어

날리던 꿈이 기억나는 아침

 

북어처럼 뻣뻣해진

팔과 다리를 주무른다

건조한 감각에 부딪힌

햇살이 멀리 튕겨져 나간다

 

이 벌판 한가운데서

오래 울지 않았다는 것을

무수히 금이간 웃음 지었다는 것을

모른 체 하고

 

인공 눈물을 넣으며

물 떠난 물고기처럼

뻐금거린다

 

하루하루 말라 간다

조금씩 증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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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910회 물빛 시 토론 (2021.12.14.둘째 화요일) 저녁7시~9시 (T그룹통화)

    건기의 벌판 / 전영숙

    -착상이 좋다 집안이 온통 말라가는 벌판 – 먹다 남긴 사과가 말라간다
     금전수 이파리가 흘러내리는 것 – 삶의 벌판을 말해주는 것 같다
     공감이 많이 간다    (하이디)

    -먹다 남은 사과 한 쪽이 말라가는 것에서 발전 – 건기의 벌판으로 전개 - 좋다
     7연 뻐금거린다 ⇒ 뻐끔거린다    (목련)

    -나이 먹는 것 – 말라간다 로 표현
     6연이 좋았다  (해안)

    -3연 8연 잘 읽었다 비약 같이 느껴졌다  (코너리)

    -집안 – 삶을 통털어 말한다
     행복하고 안온하고 하는 곳이라고 말하지만 조금만 더 들여다보면
     마르고 있는 상태의 뜻이 아닐까
     인간들도 마르면서 죽어가는 것이 아닌가    (서강)

    -쉽게 읽었으나 깊이 생각하게 한다 조금은 슬퍼진다  (김미숙)

    -금전수 이파리 흘러내린다 라는 표현이 이상하다  (돌샘)

    -6연 이 벌판 한가운데서 – 시적 표현의 탁월성!!
     7연 인공 눈물을 넣으며~ 감동적인 연으로 읽었다
     4연 꿈꾸는 아침 - 전체 이미지에서 동떨어진 느낌
     꿈이 어떻게 가루게 되는가 – 조금 헤맸다  (여호수하)

    -꿈조차 말라서 가루가 된다
     정신도 영혼도 꿈도 사람도 – 이 삶은 말라간다는 의미    (서강)


    이오타 교수님:
    -철학시간에 탈레스 - 세계의 가장 근본적인 것 - 본질(아르케) – 물
     서양 철학의 출발
     물이 생각났다

     건기의 벌판
     건기 – 우기의 반대, 물기가 마른다 – 결국 사막이 된다
     사막 – 생명체가 살기 힘들다
     물 – 생명의 근원, 세상의 아르케(arche) - 탈레스

     1연 굉장히 쉽게 썼다 – 감각적 촉각적 시각적 미각적으로 금방 온다
     시의 초입이 쉽게 열린다

     2연 금전수 이파리, 깔깔한 목안 – 몸으로 감각으로 건조해가는 것을 예고함
     건기 – 죽음의 땅으로 가는 것
     
     4연 책 속의 글자
     글자 – 의미 (생生) 
     가루 – 무의미(사死)
     
     5연 윤기, 물걸레로 닦으면 반짝반짝 빛난다 – 윤기 난다
     윤기 있는 것 - 물기가 있어서 생(生)이다

     6연 깊이 살지 못하고 표면적으로 살았다 – 진실로 울지 못하고
     울음 – 존재의 가장 절실한 삶의 드러남
     가장 처절하게 우는 상태 – 가장 살아있는 상태
     깊이 있게 울지도 웃지도 못하고 – 절실하게 철저하게 되지 못하고

     7연 – 어물쩍 넘어가는 일상인

     하이데거 – 존재 망각의 일상성
     존재를 망각하는 사람들 – 일상인, 세속인, 속물적인 삶

     생명이 시들어가는 과정
     사막화 되어가는 세상

     사막화 되어가는 나(자아)
     사막화 되어가는 우리들
     삶에서 죽음으로 나아가는 존재자의 모습

     시가 어렵다고 생각되면
     의미를 가지고 다시 읽어보면 이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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