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네,써 > 토론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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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네,

 

정해영

 

시를 쓰네

구름 같은 말

안개 같은 말

 

뜰 수가 없네

구름 바닥 긁는

소리가 나네

 

자욱한 안개 속

보이지 않는 길을 따라 가네

 

나침반 같은 앞산 봉우리와

오래된 마을의 큰 나무는

보이지 않네

 

언뜻

새소리 들리는 쪽

붉은 접시꽃 향기 풍기는

 

작은 구름덩이 떼어

징금징금 다리를 놓네

안개를 뿌리네

 

해가 나면 걷히고 말

구름과 안개의 말로

시를 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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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908회 물빛 시 토론 (2021.11.9.둘째 화요일) 저녁7시~9시 (T그룹통화)

    쓰네, 써 / 정해영

    -1연 2~3행 구름 같은 말/ 안개 같은 말 – 다르게 하거나 버리기
     중간에 연결이 나오고 나중에도 나오니까~
     처음부터 돌올하게 보여서 약간 이상했다
     나머지는 다 좋다
     하이디님의 수완 같은 것이 시 속에 절절 흐른다
     내공이 느껴진다
     제목에서 풍기는 어조와 시의 내용에서 풍기는 어조가 사뭇 다르다
     쓰네, 써 – 약간 냉소적, 가벼운 느낌
     그래서 제목을 ’쓰네‘ 까지만 하면 어떨까    (조르바)

    -쓰네, 써 – 재미있고 기발함
     결국에는 시라는 것이 해가 나면 걷히고 말 구름과 안개 같은 것이 아닐까
     이 시를 보면서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는 시였다
     역시~  (서강)

    -제가 헤매고 있는 것처럼 다른 분들도 헤매고 있는가 봅니다
     내 마음을 잘 써주신 것 같다 
     제목도 잘 택하신 것 같다  (코너리)

    -5연의 ’쪽‘ – 행을 의도해서 바꿨는지
     의도한 것이 아니라면 앞에 붙이는 것이 어떨까  (서강)

    -너무 무난해서 바꿔봤다
     안개가 낄 때 – 한치 앞이 안보이고 방향을 잡을 수 없으니,
     소리 나는 쪽, 향기 풍기는 쪽 – 나침반 - 중요하게 생각되었다  (하이디)

    -제목을 잘 골라 쓰는 재주가 있다 잘된 시란 생각을 했다  (목련)

    -4연 나침반 같은 앞산 봉우리 – 절창
     6연 작은 구름덩이 떼어/ 징금징금 다리를 놓네 - 안개를 부리는 마술이 대단
     차분하면서 시에 대한 부분들을 은근한 표현을 잘했다    (여호수하)

    -시를 쓰는 사람의 마음이나 생각을 이렇게 잘 나타냈는지 감탄하면서 읽었다  (해안)


    이오타 교수님:
    -이 시는 작시(作詩) – 시 짓기
     시작(詩作) 과정 - 시 쓰는 과정을 그대로 형상화한 시 
     작시의 형상화
     또 한 편의 시로 형상화한 것

     시작 (詩作, dichten)
     딕테이션(dictation, 받아쓰기)
     시를 쓰는 것은 신의 말씀을 인간의 언어로 받아쓰는 것 – 그런 말이 있다

     작시 - 시인은 구름 위에 앉아서 신들의 말을 번역해서 대지의 인간들에게 전달하고
     인간들의 언어를 뜻을 받아서 모아서 신들에게 전달하는 것

     시작 과정을 시로 형상화하면서
     시 쓰는 과정의 어려움,
     구름, 안개처럼 애매모호한 느낌 같은 것을 형상화해서 잘 표현했다

     정정지 선생이 제목을 잘 쓴다고 했는데 - 그 말에 동의한다
     그러나 제 취향으로는 ’쓰네, 써‘ 이런 제목은 못 쓸 것 같다

     1연 구름 같은 말 안개 같은 말 – 말 자체는 비시적, 이율배반,
     언어를 시로 쓰는 것 모순
     시는 반 언어 
     세계문학 계간지에 평론 쓸 때 - ‘시, 그 영원한 반 언어’ 라고 쓴 적이 있다
     시와 반시

     언어란 로고스(논리) - 하느님이 인간에게 말(논리)를 주었다
     시는 비논리적 언어, 미토스 – 신화적 언어

     충돌 – 논리적 언어를 가지고 비논리적 세계를 만든다 – 이율배반 – 시의 세계
     메타 언어 (언어 밖) – 언어의 본질 – 논리
     논리를 부숴버리고 새로운 무엇을 만들어낸다 – 미토스 (신화)

     손가락에 박혀있는 가시를 뺀다고 할 때
     박혀있는 가시가 있고 빼는 가시가 있다
     가시를 빼기 위한 가시
     빼는 가시는 수단으로 쓴다
     똑 같은 가시지만 – 행위, 속성 – 정반대
     
     위와 같은 내용을 정해영 시인이 시로 쉽게 형상화 했다
     내용의 과정을 시로 시화했다

     4연 나침반 같은 앞산 봉우리, 큰나무 – 선명한 징표들이 시 속에 들어가면 보이지 않는다
     
     5연 시인의 걸음, 애매한 말로 마치 징검다리를 이어나간 듯이 어렵게 나아가는 것

     7연 결국 사라지고 말 – 언어

     작시 과정이지만 – 시작 과정은 인생의 과정 – 삶의 과정
     문학이 인생의 표현, 시가 인생의 표현

     작시 과정은 삶을 살아가는 - 자아를 실현해가는 – 언어가 시가 된 것
     그런 뜻으로 시를 읽었다
     잘 읽었다

     제가 쓴다면 조금 더 축약할 수 있지 않겠나 라는 느낌이 조금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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