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빛 38집 원고 (고미현) > 토론해봅시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토론해봅시다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전 체 목 록

푸른 그릇

고미현

 

 

오래 즐겨 쓰던

사기 그릇 하나가 깨졌다

살짝 부딪혔을 뿐인데

어지간히 떨어지고 굴러도

말짱하던 그릇이었다

 

넘어지고 다쳐도

훌훌 털고 일어나던

스폰지 같은 마음이

조그마한 스침에도

서럽게 금이 간다

 

빛바랜 시간을 지나며

퍼석퍼석 골다공증이 온 그릇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는

경전 구절이

바닥에 흩어져 있다

 

사방 흩어진 경전 구절을

쓸어 담으며

관절염 앓는 무릎을

쓰다듬는다

금이 간 마음이 아릿하다

 

 

-----------

 

맛있는 연둣빛

고미현



이른봄 고운 햇볕 아래
오가피 새순을 뜯는다

이제 막 세상으로 나오는데
미안한 손길로
한 바구니 가득 채운다

맛있는 연둣빛
순하고 쌉싸름한

치열하게 준비해서
첫발을 내딛는데 갈 곳이 없다

꿈이 사라진 연둣빛

어린 청춘들

 

 

 

 


TAG •
  • ,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목록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692 뒷걸음질 1 하이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4-13 292
691 메나리님, 신상조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7-11-18 291
690 노란 감옥 / 전 영 숙 (907회 토론작) 1 서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10-26 291
689 붕어빵 기도 / 정정지 1 목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2-04-26 288
688 제비 돌아온 날 / 이규석 1 corner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2-05-10 287
687 35집 원고-정정지 목련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8-10-04 286
686 고독 김학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6-12-26 285
685 이별(시) 신상조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7-02-28 285
684 답변글 공범 온소리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7-06-29 285
683 먼동이 터오면 1 돌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9-14 285
682 899회 토론 용/고요의 힘(조르바) 1 조르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6-22 283
681 어찌 할 수 없는 일 1 목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8-10 283
680 달리아 필때 1 해안1215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12-28 283
679 그녀의 나비 2 꽃나비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3-02-28 283
678 답변글 *^^* 메나리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7-06-08 282
677 답변글 관객의 성원을 바라시나요? 메나리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7-06-08 282
676 애인 있어요 1 하이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7-27 282
675 답변글 무제를 읽고서 추임새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6-03-21 281
674 <빈센트의 구두> 신상조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7-08-20 281
673 둥근 속 1 하이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12-28 281
672 답변글 조용한 가운데 ^^ 메나리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7-05-14 280
671 35집원고-정해영 정해영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8-10-02 280
670 37집 원고 / 정정지 목련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20-10-29 279
669 쓰네,써 1 하이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11-09 279
668 37집 원고(남금희) 조르바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20-10-31 278
667 부부 2 외 네 편 카타르시스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6-11-09 277
666 답변글 오, 퇴고된 시가 참 좋습니다. 메나리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7-06-06 277
665 채색된 시간 1 목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7-13 277
664 아버지의 부챗살 1 해안1215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9-28 277
663 붉은 잠 / 전 영 숙 (919회 토론작) 1 서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2-04-26 277
662 답변글 혹시 실례가 아닌지 모르겠네요 착한 여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5-11-13 276
661 굴레 1 목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5-11 276
660 두부 의례식 팔음 1 해안1215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2-02-08 276
659 세상에 세상에 / 전 영 숙 (941회 토론작) 1 서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3-03-28 275
658 답변글 감상문 메나리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5-10-18 274
657 31집 원고 입니다 여울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4-10-20 274
656 32 집 원고 입니다 서강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5-09-30 274
655 가을의 전령사 돌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4-26 274
654 거미3 여호수하 1 박수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8-24 274
653 입동 무렵 / 조르바 1 조르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9-28 274
652 와불 미소년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5-11-09 273
651 물빛37집 6, 해후 cornerlee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20-10-28 273
» 물빛 38집 원고 (고미현) 침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10-25 273
649 답변글 과연!...동의합니다. 이오타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5-11-13 272
648 동인지 작품 올립니다 정해영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0-10-30 272
647 물빛 38집 원고 (정해영) 하이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10-14 272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