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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해봅시다


입동 무렵

 

 

 

 

마당 화단이 황량해졌다

누렇게 얼킨 잡풀을 베려고 나섰다가

손가락을 찔렀다

 

피 나는 손을 감싸 쥐니

마음 켕기는 일이 들킨 기분이다

 

미련의 고삐도 그런 것

가을걷이 끝난 들판을

끝내 남아 지키려는 허수아비처럼

비스듬히 머리만 굵어진 버릇이다

 

한 철 떨궈 내는 단풍잎의

땀방울이 마르고 있다

허공이 환해

낙엽 아래 숨는 것들

땅을 덮고 덮인다    

어제를 탈바꿈 하는 중인가 보다

   

겨울 신부

그의 발걸음을 

욱신거리는 손가락으로 헤아려 본다

 

 

ㅡ  2020.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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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905회 물빛 시 토론 (2021.9.28.화) 저녁7시~9시 (T그룹통화)

    입동 무렵 / 남금희

    -3연 비스듬히 머리만 굵어진 버릇 -  잘 모르겠다
     5연 겨울 신부 – 잘 모르겠다  (하이디)

    -허수아비가 오래 서 있어서 머리가 한 쪽으로 기울었다  (조르바)

    -3연 비스듬히 머리만 굵어진 버릇 – 잘 몰랐다
     4연 땅을 덮고 덮인다 ⇒ 땅을 덮는다 로 하면 안 될까
     입동을 향해가고 있는 계절에 맞는 시, 잘 읽었다  (목련)

    -4연 땀방울이 마르고 있다 ⇒ 이마가 마르고 있다   
     땅을 덮는다 – 왜 덮고 덮인다고 썼는지  (서강)

    -낙엽이 많으면 곤충들이 많아서
     땅으로 보면 덮는 것 - 그 위에 서로서로 덮고 덮이는 것
     어제를 탈바꿈 하려는 것
     미련이 많은 것
     겨울에 새롭게 오는 대상
     그는 어떤 모습으로 올까  (조르바)

    -5연 좋았다  겨울이 오는 ~ 손가락이 아픈 것으로 해서 앞의 일을 해석해보는  (해안)

    -덮고 덮이는~ 왜 두 번 했는지 이상했다  (돌샘)


    이오타 교수님:
    -입동 무렵 – 늦은 가을
     노년기에 어떤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젊은 조르바 선생에게 비유하려니 조금 이상한 것 같다

     1연 마당 화단이 황량해졌다 – 내 몸,
     화단에 머물러 있으면 나한테 다가오는 것이 거리가 있다
     내면 – 내가 나이가 들어 내 몸도 황량해지고 –

     손가락을 찔렀다 – 표면적으로는 실제로 전지가위로 하는 것이지만
     황량해진 내 몸을 내가 (내 마음이) 다시 정리하려다가
     실수하는 것으로 읽어야 깊이가 생긴다

     1연 자잘한 것 – 손가락 찔린 것 예기치 않은 일, 실수

     2연 화자의 마음 켕기는 일이 들킨 것 같이

     3연 미련의 고삐, 굵어진 버릇 – 애매했다
     인생의 미련도 – 허수아비가 가을걷이 끝난 휑한 들판을 지키는 것처럼
     돌아보니 스스로를 보는 것으로 읽혔다

     4연 단풍잎의/ 땀방울이 마르고 있다
     단풍잎에 – 가 아닐까 그렇게 읽었다
     서강님의 지적이 더 좋은 것 같다 (이마에~)
     낙엽, 단풍에 땀방울을 집어넣은 것 –
     의미상으로는 땀방울이지만 – 이미지상으로는 무리

     4연 허공이 환해서 – 부끄러운 것들이 낙엽 아래에 숨는 것으로 읽었다
     과거의 지나간 날들을 탈바꿈 한다

     5연 겨울 신부 – 애매하다
     입동 – 노년의 발걸음을 실수의 손길로 매만지면서
     되돌아보고 있는 화자의 심정 - 내용상으로는 그렇게 읽혔다

     전체적으로 볼 때
     조르바선생은 본인이 쓰고자 하는 것은 물 속 10미터 아래에 있다면
     쓰고 있는 것은,
     언어는 다 건져올리기 전에 5미터 정도 밖에 안 들어가서 건져올린 것이 아닌가

     읽는 사람들은 주제 의식이 모호하게 보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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