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를 위해 / 전 영 숙 (905회 토론작) > 토론해봅시다

본문 바로가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목    록  


실패를 위해

 

전 영 숙

 

감긴 실이 다 풀렸다

빈 실패가 보였다

무슨 뼈다귀처럼 앙상했다

끊임없이 뒹굴고 넘어지고 뒤집히던

날들이 멈추었다

불안과 걱정 슬픔과 괴로움은

실 따라 모두 가 버렸을까

더 이상 끌려 다니지도

휘둘리지도 않는 모습이

평온에 이른 듯 잠잠했다

실패의 일생은 감긴 실이

다 풀리는 동안인데

실은 언제나 예고 없이

툭 떨어져 끝을 보였으므로

실패는 늘 허무를 풍겼다

한 번의 숨 한 번의 눈 깜박임에도

술 술 풀려 나오는 실을 따라

이만큼 딸려온 몸을

가만히 들여다보았다

 


TAG •
  • ,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 ?
    제905회 물빛 시 토론 (2021.9.28.화) 저녁7시~9시 (T그룹통화)

    실패를 위해 /  전 영 숙

    -13행~15행 실은 언제나 예고 없이~ 허무를 풍겼다 – 무슨 뜻인지?
     실패를 처음에는 성공과 실패를 생각했다  (목련)

    -다 떨어져 나간다는 뜻이다  (서강)

    -성공과 실패 인 줄 알았다
     6행~7행 불안과 걱정 슬픔과 괴로움은/ 실 따라 모두 가 버렸을까 – 참 좋았다
     18행~19행 – 호흡이 뚝 끊긴 느낌
     실패를 위한~~ 끝에 들어가서 맺음하면 더 무겁고, 결말이 안 되겠나  (하이디)

    -제목 실패를 위해 ⇒ 실패를 위한 푸가(fuga)
     현재형으로 하면 좀더 힘이 있지 않을까
     1행 – 감긴 실이 다 풀림
     17행~19행 술 술 풀려 나오는 실을 따라/이만큼 딸려온 몸을/ 가만히 들여다보았다 - 제일 좋았다
     들여다보았다 ⇒ 본다
     6행 걱정이나 슬픔 등 두 가지만 하면 어떨까
     이 시에서 불안은 안 보이는 것 같다
     10행 평온에 이른 듯 잠잠했다 – 다른 말로 했으면
     줄글로 하면 어떨까  (조르바)

    -글을 쓰게 된 이유가 부모님께서 돌아가실 때의 얼굴이 대평온에 이른 듯
     아주 편안하셨던 모습을 보고 어쩌면 우리 몸이 실패가 아닐까
     명줄이라든가 운명의 줄이 휘감고 있는데 그것이 다 풀려나갔을 때 편안한 상태가 아닐까
     그 생각이 들어서 시로 썼다
     불안 걱정 슬픔 괴로움 – 인생을 살아가는 모든 고락의 대표라서  (서강)


    이오타 교수님:
    -제목에서 처음에 성공 실패로 보았다
     실패 - failure 아니라 reel
     실패라는 말이 재미있으니까
     pun 언어유희 – 두 가지 뜻을 약간 섞으면 더 재미있을 것 같다
     마지막에도 그렇게 하면 결말로도 재미있을 것 같다

     성공 실패의 실패
     실 감는 실패
     마지막에 그렇게 제시하면 깊이 있는 시가 되지 않겠나

     4행~5행 끊임없이 뒹굴고 넘어지고 뒤집히던/ 날들이 멈추었다
     젊은 날 모습 (실이 감겨있는)

     6행 희노애락 – 빈 몸 – 실패
     
     11행~12행 실패가 아니라 생을 잘 설명하는 것
     실패를 통해서 생을 들여다 보고 있는 것

     14행 툭 떨어져 끝을 보였으므로 -
     삶이란 죽음이란 예고 없이 오는 것 툭 떨어지는 것처럼

     16행 실패란 이미지를 통해 인생의 삶과 죽음, 생을 풀어낸다
     16행 한 번의 숨 한 번의 눈 깜박임에도~
     내용은 좋은데
     숨 쉬는 것과 깜박이는 것 – 이미지의 결이 다른 것 같다
     한 번의  손짓 등 – 실패와 관련된 동작이 나오면
     이미지 연결이 점프 안하고 잘 나간다

     표면적 언어 – 내포된 언어
     독자는 밑에 있는 인생 삶을 생각할 수 있지 않겠나

     실이란 생을 다하고 난 다음에 뼈다귀 – 빈 몸
     평온에 이른 잠잠한 빈 몸을 들여다보면서-
     시인의 시선, 시인의 자세가 좋아보였다

     제목을 ‘실패를 위한 푸가‘
     조르바님이 지적한 대로 하면 참 멋지게 보인다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목록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462
입동 무렵(제목은 같으나 다른 작품)/ 조르바(906회…
조르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2
408
461
가늘고 연한 / 전 영 숙 (906회) 토론작
서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2
234
460
귀뚜라미 / 정정지
목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2
318
459
물빛 제 38호 원고(2021년 연간집)
돌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9
217
458
입동 무렵 / 조르바
1
조르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28
276
457
고추는 왜 매운가 / 이규석 -> 고추는 무죄
3
corner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28
323
456
아버지의 부챗살
1
해안1215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28
281
»
실패를 위해 / 전 영 숙 (905회 토론작)
1
서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28
261
454
난 꽃,향기가 진동하던 날
1
돌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28
243
453
송편
1
하이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28
300
452
욥이 보낸 초대장 / 조르바( 904회 토론)
1
조르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14
242
451
거미4
1
박수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14
231
450
진분홍 저녁 / 전 영 숙 (904회 토론작)
1
서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14
364
449
먼동이 터오면
1
돌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14
286
448
당신
1
하이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14
224
447
한 낮, 정자
1
목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14
394
446
거미4 (904회)
2
박수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24
252
445
거미3 여호수하
1
박수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24
276
444
삶은 계란 / 이규석
1
corner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24
258
443
긴 한 줄 / 전 영 숙((903회)토론 작
1
서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24
337
442
환상통/조르바(903회 토론용)
1
조르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24
226
441
들리지 않는 말
1
하이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24
249
440
감포항 어느 횟집에서
2
돌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24
255
439
검은 비닐봉지에서 나온 것
1
목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24
441
438
여기가 어디뇨
1
돌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10
203
437
욥에게 무슨 일이/조르바(902회 토론용)
1
조르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10
226
436
거미2
1
박수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10
415
435
열대야 / 전 영 숙 (902회 토론작)
1
서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10
274
434
마음을 주다
1
하이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10
320
433
어찌 할 수 없는 일
1
목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10
288
432
야생이 꽃
1
돌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27
240
431
텃밭의 합창 /이 규 석
1
서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27
652
430
어떤 선물
1
해안1215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27
316
429
거미
2
박수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27
233
428
가시와 함께 / 전 영 숙(901회 토론작)
1
서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27
258
427
애인 있어요
1
하이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27
282
426
강보를 펴 보다
1
목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27
335
425
새침때기 산은 / 이규석
1
서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13
259
424
위장전입/ 조르바(900회 시 토론)
2
조르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13
367
423
패총(貝塚) 여호수하
2
박수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13
307
422
아프로디테
1
이오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13
372
421
오래된 순간 / 전영숙(900회 토론시)
1
서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13
392
420
앉지 못할 그늘
1
하이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13
253
419
채색된 시간
1
목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13
278
418
외도(外島) 찬(讚) / 이재영 (900회 토론용 시…
1
침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12
235
417
899회 토론 용/고요의 힘(조르바)
1
조르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22
287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Copyright © mulbit.com All rights reserved.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