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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를 위해

 

전 영 숙

 

감긴 실이 다 풀렸다

빈 실패가 보였다

무슨 뼈다귀처럼 앙상했다

끊임없이 뒹굴고 넘어지고 뒤집히던

날들이 멈추었다

불안과 걱정 슬픔과 괴로움은

실 따라 모두 가 버렸을까

더 이상 끌려 다니지도

휘둘리지도 않는 모습이

평온에 이른 듯 잠잠했다

실패의 일생은 감긴 실이

다 풀리는 동안인데

실은 언제나 예고 없이

툭 떨어져 끝을 보였으므로

실패는 늘 허무를 풍겼다

한 번의 숨 한 번의 눈 깜박임에도

술 술 풀려 나오는 실을 따라

이만큼 딸려온 몸을

가만히 들여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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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905회 물빛 시 토론 (2021.9.28.화) 저녁7시~9시 (T그룹통화)

    실패를 위해 /  전 영 숙

    -13행~15행 실은 언제나 예고 없이~ 허무를 풍겼다 – 무슨 뜻인지?
     실패를 처음에는 성공과 실패를 생각했다  (목련)

    -다 떨어져 나간다는 뜻이다  (서강)

    -성공과 실패 인 줄 알았다
     6행~7행 불안과 걱정 슬픔과 괴로움은/ 실 따라 모두 가 버렸을까 – 참 좋았다
     18행~19행 – 호흡이 뚝 끊긴 느낌
     실패를 위한~~ 끝에 들어가서 맺음하면 더 무겁고, 결말이 안 되겠나  (하이디)

    -제목 실패를 위해 ⇒ 실패를 위한 푸가(fuga)
     현재형으로 하면 좀더 힘이 있지 않을까
     1행 – 감긴 실이 다 풀림
     17행~19행 술 술 풀려 나오는 실을 따라/이만큼 딸려온 몸을/ 가만히 들여다보았다 - 제일 좋았다
     들여다보았다 ⇒ 본다
     6행 걱정이나 슬픔 등 두 가지만 하면 어떨까
     이 시에서 불안은 안 보이는 것 같다
     10행 평온에 이른 듯 잠잠했다 – 다른 말로 했으면
     줄글로 하면 어떨까  (조르바)

    -글을 쓰게 된 이유가 부모님께서 돌아가실 때의 얼굴이 대평온에 이른 듯
     아주 편안하셨던 모습을 보고 어쩌면 우리 몸이 실패가 아닐까
     명줄이라든가 운명의 줄이 휘감고 있는데 그것이 다 풀려나갔을 때 편안한 상태가 아닐까
     그 생각이 들어서 시로 썼다
     불안 걱정 슬픔 괴로움 – 인생을 살아가는 모든 고락의 대표라서  (서강)


    이오타 교수님:
    -제목에서 처음에 성공 실패로 보았다
     실패 - failure 아니라 reel
     실패라는 말이 재미있으니까
     pun 언어유희 – 두 가지 뜻을 약간 섞으면 더 재미있을 것 같다
     마지막에도 그렇게 하면 결말로도 재미있을 것 같다

     성공 실패의 실패
     실 감는 실패
     마지막에 그렇게 제시하면 깊이 있는 시가 되지 않겠나

     4행~5행 끊임없이 뒹굴고 넘어지고 뒤집히던/ 날들이 멈추었다
     젊은 날 모습 (실이 감겨있는)

     6행 희노애락 – 빈 몸 – 실패
     
     11행~12행 실패가 아니라 생을 잘 설명하는 것
     실패를 통해서 생을 들여다 보고 있는 것

     14행 툭 떨어져 끝을 보였으므로 -
     삶이란 죽음이란 예고 없이 오는 것 툭 떨어지는 것처럼

     16행 실패란 이미지를 통해 인생의 삶과 죽음, 생을 풀어낸다
     16행 한 번의 숨 한 번의 눈 깜박임에도~
     내용은 좋은데
     숨 쉬는 것과 깜박이는 것 – 이미지의 결이 다른 것 같다
     한 번의  손짓 등 – 실패와 관련된 동작이 나오면
     이미지 연결이 점프 안하고 잘 나간다

     표면적 언어 – 내포된 언어
     독자는 밑에 있는 인생 삶을 생각할 수 있지 않겠나

     실이란 생을 다하고 난 다음에 뼈다귀 – 빈 몸
     평온에 이른 잠잠한 빈 몸을 들여다보면서-
     시인의 시선, 시인의 자세가 좋아보였다

     제목을 ‘실패를 위한 푸가‘
     조르바님이 지적한 대로 하면 참 멋지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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