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계란
이규석
동네 목욕탕 평상 위 삶은 계란
이달부터 이름표를 갈아붙였다
세 개 천원에서 두 개 천원으로
옛날 기차간에서 ‘계란이요 계란, 삶은 계란이요’를 외치던 아저씨 생각에
한 알 집어 바닥을 두드리자 누군가
삶은 소대가리는 계란값도 못 잡는다고 궁시렁거렸다
어리둥절한 사람들 고개를 갸웃거리는데
삼부자 계란 통을 잡았다 놓았다 어쩔 줄 몰랐다
삶은 곧 계란, 한 소쿠리로는 모자라고 두 소쿠리로는 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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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XYZ, 세종대왕,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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