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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해봅시다


거미2

 

가시처럼 성가신 거미줄 걷어내다

뽀얗게 훨씬 조밀한 거미줄

천 번 만 번 건넜을까

구름이 내려와 앉은 듯 신비롭다

 

만선의 꿈을 물고

허공을 건너는 사공

하얀 거미줄

은사시나무 베어다 걸었나

 

나무 사이로

꽃잎 사이로

은둔의 거미는 

은빛 실루엣 속에서 

보일듯 말듯 은밀하다

 

무주구천동 안개밭 같은 

수 천 가닥 뽀안 거미줄에 

빨래처럼 게으른 인생이 걸린다

좁쌀같은 거미의 노동

멋적은 막대기로 허공만 휘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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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902회 물빛 시 토론 (2021.8.10.화) 저녁7시~9시 (T그룹통화)

    거미2 / 박수하

    -거미1보다 선명하지 않다 말이 많다 버려야 할 말들이 많다
     가시처럼 – 가시는 찌르는 것인데 거미줄이 가시 같지는 않다
     거미줄 과 나무 – 질감 면에서 멀지 않나
     조밀하게 거미줄을 쳐놓았는데
     사람은 하찮게 순식간에 걷어낼 수 있을까 - 여기에 착안해서 시를 써보면 어떨까
     숲에는 거미줄이 레이스 뜨개질 같다
     거미로 시를 열 번을 써 봐라 (서강)

    -성가신 것에 대해서 거미줄이 눈에 걸리고 머리에 걸리고 불편을 준다
     가시의 불편함과 거미줄의 불편함의 공통점
     가시와 성가신 – 객기 
     만선 대신에 배부른 거미를 나타낼 수 있는 단어가 있으면 추천해 달라
     한 거미줄은 너무 빽빽하게 쳐놓았다
     -거미가 고생한 것을 막대기로 걷어내려니 내 맘에 상처가 왔다
     작은 시로 스토리텔링의 욕심을 내본다
     물빛 시가 사장되는 부분이 안타까워 나는 쉽게 써서 하나의 스토리를 만들어 내고자 한다
     2연 허공을 건너는 사공 – 이미지는 잘 가지고 온 것 같다고 생각한다  (여호수하)

    -2연 만선의 꿈을 물고→ 만선의 꿈을 안고  (거미가 사공으로 본 것)
     3연 은빛 실루엣 – 표현상 약간 걸림 (위에 은사시나무, 은둔~ 이 이미 나왔으므로)
     4연 좁쌀 같은 거미의 노동 – 거미가 생의 전부를 다하는데 좁쌀 같은 노동은 아닐 것이다
     거미의 신성한 노동을 제대로 잘 연결시키지 않은게 아닌가
     빨래처럼 게으른 인생 - 빨래처럼이 걸린다 (치밀하게 생각해보기)
     멋적은 막대기로 허공만 휘저었다 → 막대기로 멋적게 허공만 휘저었다
     가시처럼, 빨래처럼, 좁쌀같은 – 이런 직유에 대해 적당한지 한 번 더 생각해보기
     사공이 인생도 되고 여정도 되고 (안고 가야 된다)
     시인은 언어로 말해야 한다 – 정확하게 전달돼야 한다
     잠재력이 돋보인다
     치밀하게 시를 쓴다
     옛날에 비해 지금이 조직적으로 탑을 쌓아 올린다면 돌 위에 돌 하나 이런식으로
     형태도 갖춰지고 생각도 전개가 비교적 논리적이다  (조르바)

    -방구석의 거미줄은 약하고 조밀하다  (돌샘)

    -먹이 많은데는 거미줄이 굵고, 먹이가 없는 데는 거미줄이 실처럼 가늘다  (코너리)

    -거미가 옆에 있으므로 계속 쓰면 훨씬더 구체적이고 사실적으로 되어 성공하겠다  (하이디)


    -이오타 교수님:
     4연 빨래처럼 게으른 인생이 걸린다 → 게으른 인생이 빨래처럼 걸린다

     거미 – 다리 8개 곤충과 다르다 거미의 종류도 굉장히 많다

     가시처럼, 좁쌀처럼, 빨래처럼 – 걸렸다  (조르바님의 지적처럼)

     가시처럼 - 성가심 - 펀(pun) 착상은 좋으나
     가시 - 찌르는 것
     거미줄 - 휘감는 것
     거미줄을 가시에 비유 – 거리가 멀다

     1연 뽀얗게 훨씬 조밀한 거미줄
     훨씬 – (부사) 비교 대상이 있을 때 쓰임, 앞에 비교할 만한 것이 없다

     2연 만선의 꿈을 물고 - 사공, 뱃사공의 이미지 (조르바님의 지적처럼)
     물고 → 안고 

     뱃사공의 이미지인데
     은사시나무 베어다 (베는 것은 굵기가 있어야)
     뽀얗게 조밀한 거미줄을 은사시나무에 비유 - 엄청난 차이가 난다

     4연 빨래처럼 게으른 인생이 걸린다
     예) 저 예쁜 소녀의 모자는 내가 사줬다
     빨래처럼 - 빨래 자체가 게으른 것은 아니다
     빨래 – 가치중립적인 단어 (게으름이나 부지런함과 관계 없이)
     
     읽을 때 이상하다는 느낌은 – 문맥, 문장 안에 섬세한 것이 걸리는 게 있다

     4연 좁쌀 같은 노동
     좁쌀 – 물체
     노동 – 행위, 행동, 동적인 움직임
     → 좁쌀 같이 작은 거미가 ~하는 노동

     멋적은 막대기로 허공만 휘저었다 – 막대기로 멋적게 라는 뜻이지만
     작가의 말재주, 의도적으로 한 것 같아
     이상하기는 하지만 잘 받아들인다
     
     전체적으로 읽을 때
     사소하고 작은 것을 시로 불러내는 시도가 재미있고 좋다고 느낀다

     화자(시인)가 성가신 거미줄을 걷어내면서
     멋적은 막대기로 휘저었다 – 주제

     좁쌀 같은 작은 거미가 눈에 보이지도 않는 노동을 통하여 쳐놓은 거미줄을
     만물의 영장인, 강력한 내가 막대기로 휘저었다
     -여기에 초점을 맞춰서 보충해야 되지 않겠나 하는 욕심을 내본다
     깨달음을 주는 시

     작은 거미줄 하나에서도 인생을 묶을 수 있는 큰 것을 발견해 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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