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쿵
떨어지는
오래 전의 빨간
사과 한 알
선생님의 시 ‘아날로지(1)’의 부분입니다.
전 이 시의 압권이라면 ‘오래 전의 빨간 사과 한 알’이고
감히, 그 중에서도 <오래 전>의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어휘에는 사과가 농익었다는 의미 외에도
추억 혹은 기억속의 ‘사과’일 가능성을 함께 가지기 때문입니다.
왜 선생님의 시를 예로 들었는가하면
비해서, 미소년님의 시가 너무 소박하지 않나, 하는 느낌 때문입니다.
<낯설게 하기>, <어휘가 가진 양가의 의미>, <독자의 채워 넣기>는
시만이 가진 소중한 자산입니다.
이 시 같은 경우에는 ‘독자의 채워 넣기’부분은 성공한 것 같지만
너무나 소박한 전개로 인해 그 부분이 살지 않고 묻혀버리는 것 같습니다.
조금만 더 ‘여우(?)처럼’ 시를 쓰시기 바랍니다.
그것은 곧 ‘치열함’의 다른 모습이 아닐까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