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전입/ 조르바(900회 시 토론) > 토론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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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장전입

 

 

                                                조르바

 

나 꼬물거리며 눈 뜬 날 알고 보니 여기 와 있었네요 호화 배역은 아니라도 이마에 띠 두른 고시생처럼 열나게 달려온 기억 있어요 내 집 찾아 가는 길엔 낯 붉힐 일도 많아 동그랗게 몸 웅크려 걷다가 고약한 냄새를 풍기기도 했어요 자주 까탈 부린 건 흔해빠진 목숨이 되기 싫어서였겠지요 위장은 유명세 같아서 호흡세와 같이 한꺼번에 지불하면 곧 전출할 날이 올 거예요 자던 잠결에 스르르 꿈결처럼 가야 할 텐데 봉쇄된 국경을 타고 넘는 길은 얼마나 팍팍할까요 빗소리 와글와글 들끓어 살아온 흔적 지우는 그런 창세기를 꿈꾸고 싶어요

아침 일찍 모래언덕을 부지런히 올라가

물구나무서서 가만히 바람 속의 수분을 모으는 나미브사막거저리라는

그 엄지손톱만 한 딱정벌레처럼

내 딱딱한 등짝도 새벽안개 속 오래 기다려 물방울 몇 점 모았어요 얼굴 모르는 당신께 조금 나누고 싶은 건 목숨이 시키는 진심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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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900회 물빛 시 토론 (2021.7.13.화) 저녁7시~9시 (T그룹통화)

    위장전입 / 남금희

    -아침 일찍 모래언덕을 부지런히 올라가~~~ 가장 시적으로 와닿았다
     이 부분부터 오히려 시적이다  (서강)

    -위장전입 – 이 땅에 태어난 게, 지구에 내린 게, 위장전입이 아닌가
     이 땅에 살다가 전출할 날이~~  (조르바)

    -사물, 저만이 볼 수 있는 것 시적인 대상 (서강)

    -제목이 세다, 강하다  (조르바)

    -제목을 ‘딱정벌레거저리’ 로 하면 어떨까  (서강)

    -시 잘 읽었다 공감 간다
     호흡을 안 끊고 읽으려니 긴 것 같은 부분들 - 한번 더 생각해주면 좋겠다  (여호수하)

    -윗부분은 공감이 덜 갔다
     아침 일찍 모래언덕을~ 여기서부터 공감이 갔다  (하이디)

    -위장은 유명세 같아서~ 곧 전출할 날이 올 거예요 – 이해가 덜 됐다
     유명세 – 세금 많이 내는  (목련)

    -여호수하님이 링크해 놓은 ‘나미브사막거저리’를 보고 와서 다시 시를 읽으니 조금 이해되었다  (침묵)


    -이오타 교수님:
     좋은 시 잘 읽었다
     시의 내용이 길고 복잡하다(?)

     위장 - 거짓으로, 속이고, 장소, 사회
     인간 - 세상에 오는 게 위장전입 같은 느낌
     
     이 세상에 사는 비본래적 삶이 위장전입이 아닌가
     위장 – 유명한 것은 아니다

     유명세 - 위장이 어떻게 유명세에 해당하는가

     “창세기를 꿈꾸고 싶어요”
     “얼굴 모르는 당신께”
     -기독교적인 시,
     시인의 종교적 성향으로 시를 읽으면 시의 깊이를 느낄 수 있다

     나에 대한 성찰, 성찰한 나 라는 주체- 실존
     실존의 자기 각성의 언어 – 시(詩) 라고 생각

     위장전입한 자로서의 성찰, 반성

     “얼굴 모르는 당신께~~~ 나눠드리고 싶다”
     -삶의 지향성, 시의 깊이, 종교적인 느낌

     좋은 시 잘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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