앉지 못할 그늘 > 토론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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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지 못할 그늘

 

정해영

 

평상 위에

떡갈나무 꽃

떨어져 있다

 

퇴색한 꽃

몸이 긴 벌레가

기어 다니는 것 같다

 

나무가 꽃을 버렸는지

꽃이 나무를 버렸는지

 

앉지 못할 그늘

 

고운 빛을 잃은 꽃

항기가 빠져나간

긴 껍데기

마주하거나

손잡고 싶지 않은

사람처럼

 

햇빛도 자박자박

먼눈으로

돌아서 간다

 

비껴 비껴서 가는

먼 발자국소리

나무에 닿지 못하는

푸른 바람

 

둥글게

옹이로 박히는 어둠

 

향기와 맛이 없어

빈 주머니 같은

열매는

약에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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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900회 물빛 시 토론 (2021.7.13.화) 저녁7시~9시 (T그룹통화)

    앉지 못할 그늘 / 정해영

    -시가 부드러워지고 있다 좋다  (코너리)

    -푸른 바람은 어떤 바람일까 이해가 안 갔다  (돌샘)

    -제목이 글을 읽기 전에 호기심을 가지게 한다
     3연 좋은 구절이다. 나는 이렇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6연 먼눈 – 무엇을 말하는지  (목련)

    -가까이 오진 않고 돌아가는 것이다  (하이디)

    -7연 발자국 소리 – 누구의 것인가?  (조르바)

    -햇빛이 돌아가는 것 – 물리적 현상
     산책길에 있는 떡갈나무 아래의 송충이처럼 사람들이 쳐다보지도 않는다
     꽃도 외면하고 싶을 때가 있구나
     그늘 좋은 곳에 주차했는데 차 위에 벌레 같은 것이 기어다닌다
     꽃도 아름답지 않고 대면하기 싫구나
     그래서 사람도 비껴가지 않겠나  (하이디)

    -1연에서 4연까지 잘 읽힌다
     5연부터 형상이 덜 된 느낌이다
     3연 징한 이별의 정황으로 가서 – 이별했다 로 하면 어떨까
     정황들이 우둘투둘하게 느껴졌다
     마지막이 맥없이 느껴졌다 – 열매, 약이 나온다
     열매가 뜬금 없다 중간 어디엔가 한번 나와야 된다  (서강)

    -불협화음이 있는데도 사람들에게 소외되는  (하이디)

    -3연 – 말이 생각한 것 그대로 나왔다
     관점이 쉽게 툭 나온 것 같다
     꽃이 나무를 버린 것으로 가려면
     -꽃이 제 갈 길을 찾았다
     이미지가 전체적으로는 잘 잡히는데
     따로 노는 느낌이다  (조르바)

    -징한 이별
     시적이 나무로 흔들린다 (서강)

    -3연 관점을 달리해서- 꽃이 나무를 버렸다
     안도현의 시 중에 ‘모기장 동물원에 갇힌/ 나는 한 마리의 슬픈 포유류’ 처럼
     4연 그늘 → 그늘이다 – 내적 갈등
     5연 마주하거나 손잡고 싶지 않은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당신처럼 표현을~
     자박자박 – 물이 있는 것  (조르바)

    -자박자박은 소리가 크게 안 나는 것 (하이디)


    -이오타 교수님:
     제목이 눈을 끌었다 
     호기심을 주었다
     앉는 곳인데 앉지 못할 금기, 부정적인 금기

     꽃이 유인하는데 – 벌레처럼 생겨서 밀어내는
     꽃과 나무 – 인력(引力)이 있어야 하는데 척력(斥力)이 되었다
     척 – 빛과 그늘, 생과 사

     테마 시 – 시 속으로 끌고 들어감
     꽃이 가져야 할 본래성를 상실했기 때문에 척력으로 작용

     꽃 – 아름다움의 표상
     척력과 인력 관계를 많이 느꼈다

     6연까지는 잘 읽었다
     1연에서 6연 - 인력과 척력 관계

     7연, 8연, 9연 – 다른 핀트, 다른 차원의 얘기로 간 듯하다
     푸른 바람, 어둠, 열매~

     9연 약에 쓰인다 – 비시적인 말, 실용적인 말
     사실을 나타낸다

     언어가 앞에서 시의 세계, 서정시로 가다가
     일상적인 언어로 돌변하는 듯하다

     9연 쓰인다 → 쓰고  (약하게 표현하면 좋겠다)

     1연에서 6연까지 – 수정하면 더 좋겠다
     7연부터 – 다른 시를 썼으면 좋겠다

     좋은 주제를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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