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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과 백합 사이 / 전영숙 (899회 토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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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과 백합 사이

 

 

전 영 숙

 

작년에 피었던

흰 백합이

올해도 피었다

 

빛깔도 모양도 향기도

똑 같은데

작년보다 한 뼘 정도

떨어진 곳에 피었다

 

그 한 뼘 정도의 거리가

별과 별 사이

몇 억 광년의 거리일까

 

백합이 보여주는

다음 생처럼

 

이 별을 떠난 당신도

저 별 어디쯤에

피어 있겠구나

 

새삼

몇 송이 믿음과

꽃 같은 확신을 안고

유심해지면

 

어머니 둥근 밥상에

모두 모여 앉듯

어느 것 하나 빠짐없이

우주의 법칙 아래 모여 앉은

여름 화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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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899회 물빛 시 토론 (2021.6.22.화) 저녁7시~9시 (T그룹통화)

    백합과 백합 사이 / 전 영 숙

    -시적인 간격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초감각적이다
     시가 만들어져가는 형상이 대단히 놀랍다
     훌륭한 시다  (여호수하)

    -5연 이 별을 떠난 당신도/ 저 별 어디쯤에/ 피어 있겠구나 - 좋다  (침묵)

    -1연~5연까지는 알겠으나 6연을 잘 모르겠다
     7연도 잘 모르겠다  (하이디)

    -7연 여름 화단을 어머니 둥근 마당에 모여 앉은 – 표현이 좋다
     3연 이해가 덜 되었다 - 별과 별 사이 몇 억 광년의 거리일까  (목련)

    -끝부분 ‘우주의 법칙 아래’ – 툭 튀어나온 듯하다
     위에 나온 베이스가 이 어려운 말 때문에 묻히는 것 같다
     6연 유심해지면 – 위의 그림들이 가려지는 것 같다
     깊은 뜻이 있겠지만 시어로 쓰기에는~  (조르바)


    -이오타 교수님:
    *오늘 토론할 작품 네 편을 읽으면서 기분이 좋았다
     네 분의 시가 마음에 다가왔다 좋다
     모두 삶의 깨달음을 주는 내용들이다

     백합과 백합 사이

     간(間) - 시간(時間), 공간(空間), 인간(人間)
     간(間)이란 무엇인가

     1연 작년과 올해 – 시간
     2연 작년보다 한 뼘 정도 – 공간
     6연부터 – 인간

     아주 깊고 울림이 큰 좋은 작품이다

     3연 한 뼘 정도의 거리 – 불이(不二)

     송항룡 ‘노자가 부른 노래’, ‘맹랑선생전’
     
     대상(大象) - 기대무외 기소무내(其大無外 其小無內)
     아주 큰 것(기대)은 무한

     지극히 큰 것은 바깥이 없다
     지극히 작고 작은 것은 속이 없다

     노자 - 존재의 참모습
     겉도 없고 속도 없다 
     간격, 사이가 없다 – 자연

     우주의 법칙 아래 모여 앉은 여름 화단
     간격 사이를 넘어서는 진짜 불이(不二) 둘이 아닌 세계

     깨달음을 주는 시
     물리적 시간, 물리적 공간 구분의 벽을 넘어서는 세계를 상상하게 해주는

     승찬(僧璨)대사의 신심명(信心銘) - 지도무난 유혐간택(至道無難 唯嫌揀擇)
     지극한 도는 어렵지 않다
     오직 간택(선택)함을 꺼릴 뿐이다

     크다 작다  좋다 나쁘다  무겁다 가볍다 – 구분, 분별
     분별지를 넘어서면 자연의 세계, 진리의 세계가 드러난다

     백합 한 포기가
     작년이라는 간격
     한뼘이라는 간격
     확대해서 우주에서 별과 별의 간격

     7연 어머니 둥근 밥상에/ 모두 모여 앉듯/ 어느 것 하나 빠짐없이/
     우주의 법칙 아래 모여 앉은/ 여름 화단이었다
     
     내면에 분별이 없어지는 지극한 도의 세계, 진리의 세계
     천국, 극락의 세계를 추구
     시를 쓰는 것, 예술 작품을 하는 것 – 결국 그런 세계로 나아가고자 하는 것이 아니겠나

     깨달음을 주는 작품 - 좋았다

     7연 논리적으로 맞는 말이지만
     조르바 선생의 생각처럼
     우주의 법칙 아래 모여 앉은 - 무거웠다

     시는 설명이 아니라 제시해야 한다
     우주의 법칙 아래 모여 앉은 → 둥글게 모여 앉은

     6연의 유심해지면 - 가만히 살펴보면- 써도 괜찮다
     
     아주 깊고 울림이 큰 좋은 작품이다
     잘 읽었다

     (제가 쓰고 싶은 말을 너무나도 잘 알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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