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山寺)에서
돌샘 이재영
팔공산 동남쪽 기슭끝으로 열린 암자에
봄이 불붙으니, 땅속 병아리 부리들이 땅
을 헤치고 나오는 소리에, 벚 꽃망울들도
놀라, 화들짝 눈 뜬다
아늑한 산골짝 계곡, 능선따라 진달레도
산불 붙어 산이 활활 타건만, 아담한
새 암자엔 참선 중 정적······,
쾌적한 사원 뜰엔 배나무 한 그루에
가지마다 한 줄기 춘심(春心), 그 위에
둥근달 뜨면 낭만 절정 더 하리라
동쪽 하늘 불그레 해가 돋을 무렵,
산새 소리 재록 재록 울리는 여기서,
해맑은 정신으로 책 속에 빠져들면,
머릿속에 쏙쏙 만 권 독파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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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XYZ, 세종대왕,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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