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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자왈, 환상 숲

 

이규석

 

모두가 갯가로

뭍으로 떠나가도

나는 중산간에 그대로 남았어

 

흙이 없는 곶자왈에는

바보들만 모여 산다고 소문이 자자했지

맞아, 살아남느라 혼쭐이 났었지

 

화산석에라도 뿌리를 붙여

발을 곧추세우고도

바람이 불어야 가끔 하늘을 볼 수 있었어

 

향기를 뿜어도

가시 손 내밀어도 세상을 만날 수가 없어

수풀로 엉켜 살았지

 

타도록 목이 말랐어

따듯한 바람 뿜어내는 숨골 곁이라면

이끼로 산들 어떠리

 

사람들, 길섶에 배배꼬인 갈등나무를 손가락질하며

저리 살면 안 되겠다고 놀려대지만

부탁이야, 그런 사랑 한번이라도 해보렴

 

우리만 성하게 남은 세상

지금은 환상 숲이야

고요히 살고 싶어, 제발 호들갑은 떨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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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898회 물빛 시 토론 (2021.6.8.화) 저녁7시~9시 (T그룹통화)

    곶자왈, 환상 숲 / 이규석

    -올레길을 걸었던 코스 중에 숲만 골라서 3일 동안 걷고 왔다
     숲길만 걸어도 된다
     이름이 고유명사와 같이 붙어 있어서 둘 다 사용했다  (코너리)

    -곶자왈, 환상 숲 – 제목을 둘 중에 하나만 하면 좋겠다  (서강)
     시가 전체적으로 설명적이다
     장면으로 보여주고 이미지화 하면 좋겠다
     너무 많이 설명한다  (서강)

    -곧자왈 은 무슨 뜻인가?  (돌샘)

    -자연 상태의 원시림 숲이 있는 곳
     자연 그대로의 숲을 곶자왈이라고 한다
     제주도 말의 보통명사 원시의 숲  (코너리)
     
    -제목이 처음 듣는 말이어서 호기심이 있었다
     마음에 와닿았다  (해안)

    -제목 곧자왈 →  곶자왈
     5연 따듯한 →  따뜻한
     환상 숲을 의인화 해서 쓴 것은 새로운 시도라고 생각한다
     잘 읽었다  (목련)

    -제목을 가지고 시를 읽어내려가는 데 두 가지가 나오니깐 헷갈린다
     본 뜻 외에 웃음주머니를 하나 달아주는 것 같다
     재미있게 읽었다 (하이디)

     중산간 – 제주에서는 상당히 의미 있는 지역
     제주도 지역 설명 용어 중의 하나
     가난한 사람들, 자원이 풍부하지 않다 산도 척박하다
     4.3사건 – 낮에는 정부편, 밤에는 남로당
     중산간 – 해발 1000미터 정도 한라산의 중간
     곶자왈 – 중산간 위쪽, 생물이 살기엔 척박하다
     겨울에는 따뜻한 바람, 여름에는 시원한 바람이 나온다
     시원함으로 치환을 시키는 게 더 적절할 것 같다  (코너리)


    이오타 교수님:
    -쉽게 잘 읽히는 작품이다
     목련님 말씀처럼 곶자왈을 의인화시켜서 재미있게 읽었다

     1연 중산간 – 국어사전에 안 나올 것 같다

     2연 나는 - 곶자왈
     곶자왈이 곶자왈에게 혼난다 – 이상하다

     3연 화산석에도 뿌리를 붙여 – 나무 이미지로 온다
     곶자왈이라는 숲~
     
     7연 앞에 나는~ 이라고 했는데
     우리만 – 복수가 되었다 → 나만
     
     화자가, 주어가 왔다갔다 하면 읽는 사람이 헛갈린다

     곶자왈~
     환상 숲 - 판타지 (illusion)

     4연까지 곶자왈은 바보들이 모여 살고~ 목이 타고~ 혼쭐나고~
     부정적 역설적으로 했다

     곶자왈은 전체적으로 보면 근사하고 환상적 숲이다
     
     5연 따듯한 바람 뿜어내는 숨골 곁이라면
     따뜻한 → 시원한

    *5연 곶자왈이 환상적 숲 근사한 숲이다
     이끼로 산들 어떠리~ 환경이 좋고 더 근사한 것으로 산다
     전체적으로 읽을 때는 걸리지 않는다
     자세히 읽어보니 의미상으로 꼬인다

    *곶자왈 – 자연의 형태, 자연의 숲
     가치 중립적 단어

     환상 숲 –인간이 만든, 해석한 말,
     의미가 부여된 가치론적 단어

     환상 숲으로 해석하려면 환상 숲에 관한 의미가 좀더 나와야 된다

     환상 숲이라는 가치 중립적인 아름다운 세상으로 되려면
     환상 숲을 설명할 수 있는 구절이 있어야 한다

      “눈을 멀게 하는 환상 숲
      네가 들어온다면 온몸이 녹아내리는
      지금은 환상 숲이야“

     환상 숲이라는 말을 꾸미는 말이 보강되어야
     환상 숲이라는 의미가 살아난다

     곶자왈 – 일반 명사

     쉽게 재미있게 잘 읽었다
     세상을 보는 여유라든가 유머가 남아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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