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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해봅시다


 

 

 

정해영

 

내 몸도 나를 모르 듯

 

꽃과 잡초를 함께 기르는

푸성귀 밭의

주름진 손놀림의

끝도

알 수는 없지만

 

일몰의 시간 뒤에는

내일이 온다는

믿음 하나가

 

콘크리트 벽을 낳고

새끼를 낳고

절망보다 더 큰

희망을 낳고

눈물보다 심심한 웃음을

버무린다

 

가다가 보면

곧은길도 있지만

속도를 늦추지 않으면

안 되는

 

가파른 포물선의

길 위에서

 

가끔씩은

기차도 옆구리를

보일 때가 있다

 

누군가 창을 들고

기다리고 있다면

그 순간

놓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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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897회 물빛 시 토론 (2021.5.25.화) 저녁7시~9시 (T그룹통화)

    끝 / 정해영

    -좋다 놀라움을 표하고 싶다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여호수하)

    -4연 심심한 웃음을/ 버무린다 – 이 구절이 좋다 (침묵)

    -1연 나를 모르 듯→ 내가 모르 듯 - 더 자연스럽다
     2연 ~ 밭의  ~ 손놀림의 – ‘의’ 가 두 번 나와서 읽을 때 부딪치는 느낌
     밭의→ ‘의’ 빼기
     4연 심심한 웃음→ 짠 웃음 - 더 시적이다
     8연 창 – 휘두르는 창인지 창문인지, 갑자기 창을 들고 있다가 나와서 안 와닿았다
     기꺼이 찔리겠다, 피하겠다?  (서강)

    -옆구리가 사람에게는 제일 약한데 – 창을 쥔 사람이 있다면 약한 데가 보일 것이다
     찌르는 창, 누군가가 창을 찌르는 사람 (하이디)

    -4연 콘크리트벽을 낳고/ 새끼를 낳고 – 이해가 덜 된다  (목련)

    -벽이라는 건 막히기도 하지만 기대는 곳이기도 하다
     벽을 쌓는다 보다는 낳는다
     고달프고 괴롭다- 고통과 함께 낳았다 는 뜻으로 썼다  (하이디)

    -3연까지는 연결이 되나, 3년 중반 이후 – ‘끝’이라는 시가 정확하게 안 보여진다
     4연 콘크리트벽을 낳고/ 새끼를 낳고→ 집을 짓게 하고, 
     심심한 웃음 → 짠 웃음 - 비틀기
     5연 곧은 길도 있지만 – 시에서 다 써줄 필요는 없다
     5연을 전체적으로 빼면 더 단순하게 될 것 같다
     6연~7연 가파른 포물선의/ 길 위에서// 기차도 옆구리를/ 보일 때가 있다
     7연 옆구리 - 약한 곳을 나타내려면~ 약한 곳이 들어오고 나서 기차의 옆구리가 나와야 된다
     굽어서 가는 것을 약함이라고 느끼지 않았다
     쓰다가 말았구나 끝맺음을 제대로 못했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서강)

    -인생의 구비구비를 잘 표현했다
     2연 꽃, 잡초, 푸성귀 – 농사를 지어보니 같이는 못 짓겠더라  (해안)

    -집 근처 산책가는 길에 텃밭 가꾸는 할머니가 손으로 계속 뽑고 있었다
     가려 뽑을 만한 힘이 미칠 수 없는 데도~  끝이 다 되어간다는 뜻,
     옆구리 – 약하게 보인다
     단단한 삶을 꾸리고 가는 사람도 끝이란 본인도 모르는 가파른 길 위에서
     옆구리를 보이는 시기가 올 때 삶의 끝이 오는 시기인 것 같다
     끝이라는 것이 자기도 모르게 약점
     느리게 갈 수 밖에 없는 삶의 선상에서 옆구리를 찔리는 일이 아닌가
     뜻에만 치중했다  (하이디)


    -이오타 교수님:
     제목 ‘끝’ 한정어가 없다
     굉장히 외연이 넓다 → 내포가 묽어진다
     한정어가 없어서 의미하는 바가 뭔지 정확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알파–오메가(끝), 탄생–죽음(끝), 처음–마지막(끝)
     8연 나를 창으로 공격해서 끝이 되는 것 같은 암시가 되지만~
     
     전체적으로 이 시에서
     1. 토씨(조사)를 정확하게 해야 한다 
     2. 주어 술어 관계가 애매하다
     3. 건너뛰기 할 때 –생략되는 부분의 앞 뒤 일관성

     토씨(조사)를 정확하게 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굉장히 조사가 발달되었다
     문법적으로 정확하게 드러낼 수 있다
     이것이 헛갈리면 비문이 된다

     고양이는 쥐를 먹는다 (0)
     고양이는 쥐는 먹는다 (X)

     쥐는 고양이를 먹는다 – 의미가 반대

     건너뛰기 할 때 생략되는 부분-
     논리적 일관성이 있어야 진행 중간을 생략해도 독자들이 메꾸어 읽을 수 있다
     전체적 맥락의 방향 – 문법적 격이 좌우하는데, 어려움이 생긴다
     회원들이 어렵다고 한 것은 토씨(조사) 때문에 비롯된 것이 아닌가

     1연 몸도 – 2연 끝도 – 앞에 말과 호응이 안 됨
     내 몸도 - 끝도 – 조사가 같이 짝을 이루어서
     손놀림의 끝이 내몸이 나를 모르듯 끝이 알 수 없지만
     1연과 2연의 주어는 – 나, 내가

     내 몸(이), 끝(이) 무엇을 알 수는 없지만 - 안 된다
     1연, 2연 주어는 의미상으로 내가(나)로 되어 있다
     여기서 혼란이 온다
     
     3연 믿음 하나가 – 의미상으로 나의 믿음
     나의 믿음이, 내 믿음이 희망 때문에 살아갈 수 있다

     5연 감춰진 주어는 ‘나’ 인생, 우리들의 삶
     곧은 길도 있지만 굽은 길도 있다

     7연 기차도 → 기차가
     ~‘도’ 가 되려면 앞에 뭐가 있어야 한다 (남자도 여자도~ )
     곧은 길도 있지만~ 기차도 옆구리를  - 호응이 안 된다
     논리적으로 삐끗하면 - 읽기가 어려워진다

     8연 누군가 창을 들고 있다면 ‘누가’ - 생략된 주어는 ‘누가’ - 애매해진다
     창 – 약점,  누가 기다리고 있는가
     끝이라고 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연결의 논리적 토씨들이 삐끗삐끗했기 때문에 시가 어렵고 애매해진다

     토씨(조사)가 중요하다
     모든 예술 작품은 언어로 표현한다
     문학-입의 언어, 무용-몸짓의 언어, 미술-색깔의 언어, 음악-소리의 언어

     언어를 통해서 의미를 창조한다
     언어는 근본적으로 로고스(logos)- 논리가 바탕(logic)

     논리적 연결 – 토씨(조사) :  토씨 하나하나를 천착하면 좋겠다
     논리적 허점 – 토씨(조사)에 관한 허점
     부사절 주절과의 관계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조사(토씨)에 관한 것을 상세하게 생각해 보면 좋겠다

     7연 기차도 옆구리를/ 보일 때가 있다 – 이미지 상으로는 재미있다
     그러나 이것이 허점, 약점, 위기 라고 다른 사람은 느끼지 않는다
     반드시 죽어야 될 약점으로 보이지 않는다
     어떤 면에서는 기차 옆구리가 아름답게 근사하게 보일 때도 있다

     옆구리가 약점으로 보이려면 앞에 복선을 깔거나 꾸미는 말이 있어야 된다
     본인만 알고 있는 말을 썼기 때문이 독자들이 어렵게 생각한다
     
     예) 우리 엄마는 속을 좋아한다
     어린 아이 입장에서는 굉장히 진실한 말이다
     그러나 듣는 사람에게 건너가는 것은 힘들다
     -사과의 과육 부분은 아이에게 주고 엄마는 속을 먹는 것을 보고 표현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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