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뉘십니까? / 이규석 > 토론해봅시다

본문 바로가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목    록  

당신은 뉘십니까?

 

                                                  이규석

 

 

   앞뜰과 뒤안 가득한 양귀비

   폭죽 터지듯 불쑥불쑥 꽃을 피웠다

 

   돌아온 성자이신가

   가슴을 열 때마다

   흩뿌려지는 선혈, 선혈

 

   피 흘려 생명을 이어준 당신

   치명적 아름다움은 어찌하라고

   고개를 떨구시나

 

   버선발로 뛰어나오신 당신

   꾸역꾸역 이어진 역사를 다 토해내고 싶으셨나

   자꾸만 두리번거리시네

 

   가슴 할퀸 죄 있거들랑 내려놓으셔요

   속죄의 기도는 제가 올리리이다

   살기 위한 악다구니가 무슨 큰 독이겠습니까

 

   이젠 그만 잊으셔요

   부뚜막에 남겨둔 밀가리 수제비랑

   시렁에 올려놓은 보리밥도

 

   울안 가득 오달지게도 피어난 당신

   왜 이제야 오셨습니까?

 

 


TAG •
  • ,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 ?
    제896회 물빛 시 토론 (2021.5.11.화) 저녁 7시~9시 (T그룹통화)

    당신은 뉘십니까? / 이규석

    -마지막 연 마무리 할 때
     양귀비꽃의 성질에 좀더 치중했으면 좋겠다
     3연 고개를 떨구시나~ 4연 두리번거리시네~
     시의 맥이 탁 풀어지는 느낌이다
     환기시키고 다른 어떤 것들이 따라와야겠다
     당신 → 여인들 로 한다면 (가족사를 듣고 나서)  (서강)

    -양귀비의 정황이 5연에 잘 나타났다
     3연에 피 흘려 생명을 이어준 당신 - 넓어서 어머니가 확 다가오지 않는다
     어머니가 계실 때의 정황
     희생과 자식을 키우기 위한 독한 마음을 함께 드러냈으면
     양귀비의 특성이 잘 드러나지 않겠나
     독성 과 희생정신 - 독성과 아름다움 - 양면을 다 썼으면 좋겠다  (하이디)

    -양귀비 하고 어머니는 이미지가 덜 맞는 것 같다
     제목을 ‘왜 이제야 오셨습니까’ 로 했으면 좋겠다  (목련)

    -양귀비꽃이 가지고 있는
     치명적 아름다움과 치명적 독성을
     3연과 5연에서 시도해 보았다
     많은 분들이 당신을 어머니라고 생각하시는데
     어머니를 포함해서 할머니, 증조모 세 분, 숙모-
     집안의 여인들이 요절하셨다
     양귀비가 왜 떼를 지어 피었을까 가족사를 생각하며 이 시를 썼다  (코너리)


    -이오타 교수님
     앞서 토론 내용에 공감하면서 들었다
     전영숙 선생이 고쳐서 읽은 것에 공감한다

     4연까지는 평어를 쓰다가
     5연부터 화자가 끼어들어 얘기하고 있는 느낌
     직접적 정황에 뛰어든 것 같은 느낌
     묘사하는 식으로 쭉 나가면 오히려 낫겠다

     5연 기도는 제가 올리리이다/ 살기 위한 악다구니가 무슨 큰 독이겠습니까
     화자가 직접 작품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게 들린다

     양귀비 - 아름다운 꽃
     인간이 추구하는 진선미 – 최고의 가치
     어머니로 읽었다
     어머니, 할머니, 여인들 – 역사적으로 힘들고 어려웠던 정황에서 자기 희생, 생명을 준다
     어머니의 자기 희생과 자기 헌신 – 최고의 가치
     이 최고의 가치를 엮어서 시로 썼다

     2연 성자 – 거룩한 사람 - 지나치게 읽혀졌다

     3연 떨구시나, 4연 두리번거리시네 – 연결이 조금 이상하다

     4연 버선발로 뛰어나오신 당신 – 급작스럽다는 느낌
     
     제목을 ‘왜 이제야 오셨습니까’ 가 이 시에 맞지 않겠나

     어투에서 바뀌는 것
     화자가 문면에 직설적 화법으로 드러내는 것
    → 묘사로 하기, 한걸음 물러서서 표현하기


    ---------------------------------------------------------------

    (서강님이 토론하면서 아래와 같이 고쳐 주셨습니다)

    당신은 뉘십니까?

    이규석

    앞뜰과 뒤안 가득한 양귀비
    폭죽 터지듯 불쑥불쑥 꽃을 피웠다

    피 흘려 생명을 이어준 당신
    꾸역 꾸역 이은 역사를 다 토해내고 싶으셨나

    가슴을 열 때마다
    흩뿌려지는 선혈 선혈

    가슴 할퀸 죄 있거들랑 내려놓으셔요
    살기 위한 악다구니가 무슨 큰 독이겠습니까
    이제 모두 잊고 활활 타오르셔요

    울안 가득 피어난 붉은 당신
    독과 약의 경계가
    하염없이 흔들렸다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목록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48
하학이 상학에게/ 이규석
1
corner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2-08
477
47
죄의 무게 / 이규석
1
corner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3-23
451
46
곧자왈, 환상 숲 / 이규석
1
corner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08
437
»
당신은 뉘십니까? / 이규석
1
corner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5-11
429
44
능소화 / 이규석
1
corner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27
428
43
귀향 / 이규석
1
corner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3-09
405
42
비틀거리는 날 / 이규석
1
corner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13
368
41
중앙로역 / 이규석
1
corner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9
346
40
38집 원고(이규석)
1
corner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4
337
39
기다리는 마음 / 이규석
1
corner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7-26
335
38
고추는 왜 매운가 / 이규석 -> 고추는 무죄
3
corner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28
326
37
멀고도 가까운/ 이규석
1
corner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08
308
36
제비 돌아온 날 / 이규석
1
corner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5-10
300
35
홧병 / 이규석
1
corner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5-23
269
34
삶은 계란 / 이규석
1
corner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24
261
33
나무는 죽어서 말한다/ 이규석
1
corner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1-11
250
32
꿈 나들이(2) / 이규석
1
corner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27
244
31
집으로 가는 길 / 이규석
1
corner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3-08
243
30
오늘도 그림자는/ 이규석
1
corner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7
232
29
장맛 / 이규석
1
corner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2-22
223
28
눈 오는 날엔/ 이규석
1
corner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1-25
219
27
민망한 세월 / 이규석
1
corner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1-31
203
26
꿈 나들이 /이규석
1
corner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13
185
25
틈 / 이규석
2
corner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3-13
181
24
스피노자처럼 / 이규석
1
corner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3-21
179
23
물빛 39집 원고 (이규석)
corner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0
179
22
토론작, 독도 가라사대 / 이규석
1
corner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1
171
21
잡초의 경전 / 이규석
1
corner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23
167
20
암, 비둘기도 아는 것을 / 이규석
1
corner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6-14
162
19
청려장 / 이규석
3
corner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26
159
18
시골 시인들의 나들이 / 이규석
1
corner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2-28
144
17
반월당 역 풍경/ 이규석
4
corner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1-09
143
16
매화를 기다리며 / 이규석
1
corner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2-14
137
15
변심/ 이규석
2
corner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1-23
127
14
봄 마중 / 이규석
1
corner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11
121
13
순례자 되어 / 이규석
1
corner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5-23
119
12
물빛 40집 원고 / 이규석
corner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12
117
11
봄꽃들의 난장 / 이규석
1
corner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4-25
116
10
서리가 내린 날에 / 이규석
1
corner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4
111
9
침묵이란 / 이규석
1
corner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8-22
104
8
우리 집 연대기 / 이규석
1
corner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4
104
7
꽃보다 고운 / 이규석
1
corner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9-12
93
6
12월에는 / 이규석
1
corner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26
83
5
우듬지를 잘랐더니 / 이규석
1
corner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3-12
75
4
소풍 길/ 이규석
2
corner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02-27
73
3
가시가 전하는 말/ 이규석
1
corner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12
70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Copyright © mulbit.com All rights reserved.

PC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