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라는 도시 > 토론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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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라는 도시

 

정해영

 

산맥의 험로를 지나

점점 희박해 지는 길

까마득히

높은 가지위의 꽃

 

언제라도

흩날릴 준비가 되어 있는

 

땅위에 서 있지만

공중에서 더 잘 보이는

떠 있는 도시

 

가늘고 뾰족한 연둣빛 뿔이

바람을 찢고 찢어 나온 수풀

사이

 

공중에 건설된 도시

 

신비의 동물 라마가

물줄기를 이어 나르는

보이지 않는 힘이 있어

제국의 마지막 성전이

벌어지고

한 줄기 향을 피워 올리고

숨통이 끊어진

 

허공에서 길을 잃어

흩어져 버린

잉카의 요새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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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896회 물빛 시 토론 (2021.5.11.화) 저녁7시~9시 (T그룹통화)

    꽃이라는 도시 / 정해영

    -별수국을 보며 – 꽃이 중간에 피지 않고 구름처럼 위에 피는 것을 보고
     잉카의 요새, 페루의 마추픽추 여행지가 생각나서 썼다
     공중 도시, 공중에 떠 있다
     구름이 산허리에 있으면 도시가 안 보인다
     100년을 존재하다가 스페인 침략 때 없어졌다
     한 나라가 문화를 이루고 꽃처럼 흩어져 없어진다  (하이디)

    -1연 점점 희박해지는 길 – 길을 희박해진다고 하는 것이 맞는지
     ‘점점 희미해지는 길’ 이 맞지 않을까
     희박하다는 공기가 희박하다  (서강)

    -노인이나 아이들이 못 올라가는 곳이라서 공기가 희박하다는 뜻으로 표현했다  (하이디)

    -설명 듣기 전에는 징검다리가 멀리 놓여 있다는 느낌이었다  (목련)
     6연은 무엇을 뜻하는지 처음에는 이해가 잘 안 되었다

    -꽃이라는 도시에 집중해서 썼으면 덜 헷갈리겠다
     신비의 동물 라마, 제국의 성전 같은 것이 나오니 두 개로 나눠서 읽혀졌다
     부자연스럽게 섞이는 느낌이 들었다  (서강)

    -신비한 동물의 라마처럼 가는 꽃대가 물을 잘 올릴 수 있다는 뜻으로 표현했다  (하이디)

    -4연을 → 가늘고 뾰족한 연둣빛 바람이/ 세밀하게 조각해 놓은/ 태양과 구름의 문양
     시적 상상력이 따라오면 훨씬 아름답게 시가 보일 것 같다
     7연이 3연 다음에 오면 더 낫겠다
     6연을 → 신비의 동물 라마가/ 물을 나르고/ 보이지 않는 제국의 힘이/
              향을 피워 올리는/ 높고 가볍고/ 몰락도 아름다운/ 꽃의 도시  (서강)


    -이오타 교수님:
     학교 뒷산의 이끼를 한 접시 뜯어서 연구실에 갖다 놓고 며칠 관찰했다
     길이 보이고 하얀 마차가 가고 있다 – 라고 상상 속의 풍경을 설명한 적이 있었다
     
     꽃 – 상상의 도시 
     꽃(자연, 본질적) - 도시(문화, 인공화된) - 대비적 착상이 재미있다
     시인의 상상력이 재미있게 대비되었다

     문장에서 이해가 잘 안 되는 부분이 있다
     4연 뿔 – 독자들이 읽을 때는 수수께끼 같다
     시인의 경험, 감각으로만 표현해서
     보편적 단어로 건너오기가 힘들다

     6연 신비의 동물 라마가/ 물줄기를 이어 나르는/ 보이지 않는 힘이 있어 -
     문장 자체가 의미상으로 비문이다
     라마가 물을 이어 나른다면 보이지 않는 힘은 아닌 것 같다

     제국의 마지막 성전이/ 벌어지고 – 의미상으로 혼란스럽다

     한 줄기 향을 피워 올리고/ 숨통이 끊어진 –
     독자들이 상상하기 쉽게, 무리하지 않게 정리하면 좋겠다

     7연 허공에서 길을 잃어/ 흩어져 버린/ 잉카의 요새 같은 -
     꽃이라는 도시 –
     가느다란 꽃줄기를 타고 올라가서 수십 송이 많은 꽃들을 피우는~
     마지막에 잉카 요새 같은 꽃이 나와야겠다
     꽃의 이미지가 다시 한번 나오면 시가 정리되어서 좋겠다

     사람들의 애환, 고통에 좀더 근접해서
     꽃을 보면서도 크고 강한 주제 의식
     삶에 대한, 역사를 할 수 있구나를 독자들이 느낄 것이다
     주제 의식에 대한 철저한 생각이 들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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