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라는 도시 > 토론해봅시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토론해봅시다



꽃이라는 도시

 

정해영

 

산맥의 험로를 지나

점점 희박해 지는 길

까마득히

높은 가지위의 꽃

 

언제라도

흩날릴 준비가 되어 있는

 

땅위에 서 있지만

공중에서 더 잘 보이는

떠 있는 도시

 

가늘고 뾰족한 연둣빛 뿔이

바람을 찢고 찢어 나온 수풀

사이

 

공중에 건설된 도시

 

신비의 동물 라마가

물줄기를 이어 나르는

보이지 않는 힘이 있어

제국의 마지막 성전이

벌어지고

한 줄기 향을 피워 올리고

숨통이 끊어진

 

허공에서 길을 잃어

흩어져 버린

잉카의 요새 같은


TAG •
  • ,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 ?
    제896회 물빛 시 토론 (2021.5.11.화) 저녁7시~9시 (T그룹통화)

    꽃이라는 도시 / 정해영

    -별수국을 보며 – 꽃이 중간에 피지 않고 구름처럼 위에 피는 것을 보고
     잉카의 요새, 페루의 마추픽추 여행지가 생각나서 썼다
     공중 도시, 공중에 떠 있다
     구름이 산허리에 있으면 도시가 안 보인다
     100년을 존재하다가 스페인 침략 때 없어졌다
     한 나라가 문화를 이루고 꽃처럼 흩어져 없어진다  (하이디)

    -1연 점점 희박해지는 길 – 길을 희박해진다고 하는 것이 맞는지
     ‘점점 희미해지는 길’ 이 맞지 않을까
     희박하다는 공기가 희박하다  (서강)

    -노인이나 아이들이 못 올라가는 곳이라서 공기가 희박하다는 뜻으로 표현했다  (하이디)

    -설명 듣기 전에는 징검다리가 멀리 놓여 있다는 느낌이었다  (목련)
     6연은 무엇을 뜻하는지 처음에는 이해가 잘 안 되었다

    -꽃이라는 도시에 집중해서 썼으면 덜 헷갈리겠다
     신비의 동물 라마, 제국의 성전 같은 것이 나오니 두 개로 나눠서 읽혀졌다
     부자연스럽게 섞이는 느낌이 들었다  (서강)

    -신비한 동물의 라마처럼 가는 꽃대가 물을 잘 올릴 수 있다는 뜻으로 표현했다  (하이디)

    -4연을 → 가늘고 뾰족한 연둣빛 바람이/ 세밀하게 조각해 놓은/ 태양과 구름의 문양
     시적 상상력이 따라오면 훨씬 아름답게 시가 보일 것 같다
     7연이 3연 다음에 오면 더 낫겠다
     6연을 → 신비의 동물 라마가/ 물을 나르고/ 보이지 않는 제국의 힘이/
              향을 피워 올리는/ 높고 가볍고/ 몰락도 아름다운/ 꽃의 도시  (서강)


    -이오타 교수님:
     학교 뒷산의 이끼를 한 접시 뜯어서 연구실에 갖다 놓고 며칠 관찰했다
     길이 보이고 하얀 마차가 가고 있다 – 라고 상상 속의 풍경을 설명한 적이 있었다
     
     꽃 – 상상의 도시 
     꽃(자연, 본질적) - 도시(문화, 인공화된) - 대비적 착상이 재미있다
     시인의 상상력이 재미있게 대비되었다

     문장에서 이해가 잘 안 되는 부분이 있다
     4연 뿔 – 독자들이 읽을 때는 수수께끼 같다
     시인의 경험, 감각으로만 표현해서
     보편적 단어로 건너오기가 힘들다

     6연 신비의 동물 라마가/ 물줄기를 이어 나르는/ 보이지 않는 힘이 있어 -
     문장 자체가 의미상으로 비문이다
     라마가 물을 이어 나른다면 보이지 않는 힘은 아닌 것 같다

     제국의 마지막 성전이/ 벌어지고 – 의미상으로 혼란스럽다

     한 줄기 향을 피워 올리고/ 숨통이 끊어진 –
     독자들이 상상하기 쉽게, 무리하지 않게 정리하면 좋겠다

     7연 허공에서 길을 잃어/ 흩어져 버린/ 잉카의 요새 같은 -
     꽃이라는 도시 –
     가느다란 꽃줄기를 타고 올라가서 수십 송이 많은 꽃들을 피우는~
     마지막에 잉카 요새 같은 꽃이 나와야겠다
     꽃의 이미지가 다시 한번 나오면 시가 정리되어서 좋겠다

     사람들의 애환, 고통에 좀더 근접해서
     꽃을 보면서도 크고 강한 주제 의식
     삶에 대한, 역사를 할 수 있구나를 독자들이 느낄 것이다
     주제 의식에 대한 철저한 생각이 들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목록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409 잘 키우세요 1 하이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6-08 304
408 그녀의 사치 1 목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6-08 391
407 꽃길 1 돌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6-07 291
406 그래도 / 곽미숙 (897회 토론용 시) 1 침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5-25 440
405 줄 / 전영숙 (897회 토론작) 1 서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5-25 362
404 부처 님 오신 날 1 돌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5-25 322
403 1 하이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5-25 325
402 초대한 적 없는 / 전 영 숙 (896회 시 토론작) 1 서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5-11 356
401 업보 / 이재영 (896회 토론용 시) 1 침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5-11 350
400 당신은 뉘십니까? / 이규석 1 corner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5-11 411
» 꽃이라는 도시 1 하이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5-11 435
398 굴레 1 목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5-11 275
397 능소화 / 이규석 1 corner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4-27 402
396 물의 뿌리 / 전영숙 (토론용 시) 1 서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4-27 323
395 말 못하는 기도/ 조르바(895회 토론용 시) 1 조르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4-27 324
394 저 말 없음의 거리 1 하이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4-27 370
393 가을의 전령사 1 돌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4-26 403
392 가을의 전령사 돌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4-26 272
391 봄바람에게 부탁함 / 박수하 (894회 토론용 시) 1 침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4-13 350
390 또 그렇게 잊혀지고 / 곽미숙 (894회 토론용 시) 1 침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4-13 296
389 길을 잃는 날들 (894회 토론용 시) 1 서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4-13 311
388 뒷걸음질 1 하이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4-13 291
387 비틀거리는 날 / 이규석 1 corner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4-13 355
386 봄날의 블루-894회 토론용 시 1 조르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4-12 431
385 한갓진 통나무집 1 돌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4-12 368
384 옛날 이야기 / 곽미숙 (893회 토론 시) 1 침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3-23 363
383 어쩐지 한쪽에는 1 하이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3-23 384
382 죄의 무게 / 이규석 1 corner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3-23 426
381 에메랄드 호수 1 돌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3-22 328
380 귀향 / 이규석 1 corner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3-09 401
379 포도송이를 손으로 딸 때 1 서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3-09 373
378 창문이 있던 벽의 흰자리 1 하이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3-09 369
377 마르지않는 샘 1 목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3-09 359
376 늦깍기 친구/ 곽미숙 (891회 토론 시) 1 침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2-23 296
375 복수초/이재영 (891회 토론 시) 1 침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2-23 543
374 취한 낙타의 시간 * 1 서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2-23 437
373 시간의 심이 뭉툭하다 1 하이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2-23 458
372 전구, 빛을 잃다 1 목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2-23 375
371 휴식(休息)/이재영 (890회 토론 시) 1 침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2-09 339
370 가위를 들다/곽미숙(890회 토론 시) 1 침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2-09 346
369 동백꽃이 피려 할 때(890회 토론용) 1 서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2-09 404
368 생활의 상자 1 하이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2-09 310
367 890회 토론용 시ㅡ겨울 연가/조르바 1 조르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2-08 376
366 889회 시 토론 ㅡ 동병상련/코너리님 1 조르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1-27 393
365 889회 시 토론 ㅡ 몬스테라 옆에 제라늄이 있다/해안님 1 조르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1-27 409
364 889회 시 토론 ㅡ 수저통/서강님 2 조르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1-27 435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