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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해봅시다


                     굴레

                                      정정지

 

 

다랑 논이 물결치듯 이어지는

사이로 난 길을

한 여인이 걷고 있다

 

몇 시간을 걸어

밤이 깊도록 만든 자수 제품을

관광객에게 팔러 가는 길

여섯 식구 가장의

무게가 녹록지 않다

 

그녀는 가족 부양의 책임이

여자에게 있는

자오족* 부모에게서 태어났다

 

농사짓고 자수 놓고

재봉틀을 돌리고 돌려도

펴지지 않는 눅눅한 일상

 

자기가 걸어온 길을

판박이로 걸어갈

열여덟 살 딸의 손을 만져본다

 

누가 씌운 굴레인가

벗어 던질 수 없다

 

*자오족 (베트남 북부 산악 지대에 살고 있는 소수 민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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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896회 물빛 시 토론 (2021.5.11.화) 저녁7시~9시 (T그룹통화)

    굴레 / 정정지

    -마지막 연 ‘굴레’라는 말을 안 하면서 굴레를 보여주면 더 좋겠다
     3연 그녀는 – 빼기
     부모에게서 태어났다 – 빼기
     5연 열여덟 살 → 여덟 살 (좀더 극적이 느낌이 들도록)
     6연 누가 씌운 굴레인가/ 벗어 던질 수 없다
        → 해지면
          운명도 비켜 갈 것 같은
          마을로 타박 타박
          돌아오는 여인    (서강)

    -끝처리에서 작품을 오그라뜨리는 느낌이 들었다
     4연 일상 → ‘생활’이나 ‘삶’ 으로 좀더 넓게 확대했으면 좋겠다  (하이디)

    -자오족 옆에 서 있는 것 같다
     굴레라는 제목이 크게 잘 와닿았다  (코너리)

    -가족부양의 책임이 여자에게 있는 베트남 자오족 부모인 어머니가 딸에겐 농사짓고,
    자수 놓고, 재봉틀 돌리고 돌려도 삶은 조금도 좋아지지 않는 자신이 걸어온 길을
    딸에게 만은 물려주지 않으려 했으나 자신과 판박이로 걸어 갈 딸의 손을 꼭 잡고
    반성해 보지만, 자신이 씌운 굴레는 몸부림쳐 봐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안타까운 심경을 잘 표현했다. 절대 공감 가는 작품이다. (돌샘 선생님이 메일로 보내주신 소감을 옮겨왔습니다^^)


    -이오타 교수님:
     대구문학에 실린 정정지 선생님의 시 ‘바닥을 드러내다’
     마지막 구절 - 저 깊은 곳에서 나의 바닥이 움찔했다 - 뛰어난 구절이다

     ‘굴레’ 이 시에서
     
     6연 누가 씌운 굴레인가/ 벗어 던질 수 없다 – 직설적, 그냥 드러나 있다
     고쳤으면 좋겠다
     
     다큐멘타리, 세계테마기행, 눈에 보이듯 선하게 가슴 아프다
     멍에, 굴레 – 벗어던질 수 없는 숙명
     삶의 조건이 멍에이고 굴레다
     현대사회는 페미니즘이 대세 – 자오족 여인의 굴레, 멍에를 잘 드러냈다

     정선생님의 시는 읽기가 편하다
     특별한 꾸밈이 없다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듯이 진솔하게 표현한다
     친구가 말한 것처럼 읽기에 편하다 – 강점

     그러나 강점이면서 단점이기도 하다
     무리 없이 읽히는 - 무리 없음이 아쉽다 - 역설적
     긴장감이 약화
     독자의 상상 공간을 넓혀주면 어떨까
     창조적인 상상 공간 – 시를 읽는 기쁨, 재미

     전체적으로
     진솔하게 읽히는 그 자체로서
     함부로 할 수 없는 공감

     1~2연 정직하게 그대로 표현 – 장점이면서 쉽게 와서
     독자들이 만만하게 볼 수도 있다

     시인의 눈, 시인의 마음, 깊이 있게 공감
     열여덟 살 딸 - 너무 구체적이다

     6연 벗어 던질 수 없다 → 벗을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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