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말 없음의 거리 > 토론해봅시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토론해봅시다


저 말 없음의 거리

 

정해영

 

나무는

보랏빛 그림자 한 무더기

길 위에 던져두고

무심히 서 있다

 

라일락꽃

숭어리 숭어리 드리운 길은

레이스를 펼쳐 놓은 듯

무늬를 가졌다

 

보라

푸른 것과 붉은 것이

차거움과 뜨거움이

평화롭게 섞인 모습

 

그 속의 온기를

누가 퍼 내 갈 수 있겠는지

 

티끌 속에 펄럭이던

두 사람

혼자인 듯 한참을 가다가

생각난 듯 뒤돌아서

물끄러미 기다린다

 

살다가 새겨진

저 말없음의 거리

생의

코바늘이 길어 올린

구멍 뚫린 무늬

들어오기도 하고

나가기도 하는

 


TAG •
  • ,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 ?
    제895회 물빛 시 토론 (2021.4.27.화) 저녁7시~9시 T그룹통화

    저 말 없음의 거리 / 정해영

    -제목을, 호기심을 가지도록 잘 정한다
     4연 그 속의 온기를/ 누가 퍼 내 갈 수 있겠는지~ 보라를 보고 그런 생각을 하다니!
     따라갈 수 없다. 여기에서 왜 나왔는지는 이해를 잘 못하겠다  (목련)


    -보랏빛 그림자라는 것이 인상적으로 들어왔다
     제목이 참 좋았다
     생의 코바늘이 길어 올린 – 시적이고 좋은 문장!!
     1연에서 보랏빛 그림자가 나오고 2연에 바로 레이스 무늬가 나왔다
     레이스 무늬를 가장 마지막으로 보내면 어떨까
     2연 → 라일락꽃/ 숭어리 숭어리 드리운 길
     4연 → 그 온기에/ 새들의 날개를 묻는다
     5연 티끌 속에 → 흙먼지 속에 (큰 정황으로 갔으면)
     6연 살다가 새겨진 → 살다가 생긴
        거리 → 거리에
     7연 들어오기도 하고 나가기도 하고~ 너무 맥 없이 마무리한 것 같다
      → 생의/ 코바늘이 길어 올린/ 구멍 뚫린 무늬/
      레이스 그늘 깔려 있다/ 마치 서로의 숨구멍처럼  (서강)


    -2연 무늬를 가졌다 – 생소하다 → 무늬가 있다
     3연 차가움과 뜨거움 – 갑자기 여기에 나와서 이 시가 이질적
     흐르는 맥이 끊어진다 라는 느낌
     4연 온기- 꽃들의 생명력, 퍼내간다 - 낯설다 → 피어난다 느껴진다
     5연 티끌 속 – 사람이 어떻게 티끌 속에 펄럭인다라고 하는가
     →옷자락이. 머리카락이 펄럭인다 
     세파는 세상의 물결, 티끌은 먼지 – 느낌이 다르다
     7연 들어오기도 하고 나가기도 하는 - 막연하지 않나
     제목이 좋다 
     생의 코바늘이 길어올렸다 - 좋다!!
     구멍뚫린 무늬가 라일락꽃과 연결되어서
     시인의 말 없음의 거리에서, 따뜻함을 온기를 펼쳐나갈 어조의 시라면 좋겠다  (조르바)
     

    이오타 교수님:
    -정해영 선생이 보는 인간관
     인간은 혼자가 아니라 복수, 관계로 본다

     관계를 마치 코바늘로 짠 레이스 무늬처럼 형성한 것~
     발상이 기발하고 좋아보인다!

     레이스로 짠 모양이,
     라일락꽃에 그늘져 길에 무늬를 드러내고 얹어 놓은 것~
     상상이 신선하고 참 좋아보인다!

     전영숙선생이 고친 부분을 참작하면 더 좋지 않겠나

     4연 그 속의 온기를/ 누가 퍼 내 갈 수 있겠는지~
     시는 설명, 판단, 해석이 아니라 제시다
     화자, 시인이 문면에 나타나서 발언하는 것으로 보인다

     3연 차거움과 뜨거움- 자체가 걸리지는 않지만 화자의 판단이 미리 나왔다
     
     5연 티끌 속에 펄럭이던 두 사람→ 논리적으로 볼 때 ‘앞서가던 사람이’
     펄럭이던 – 사람에게는 맞지 않으나
     시 언어에서는 이 정도는 허용되지 않겠나
     
     6연 살다가 새겨진/ 저 말 없음의 거리 → 살면서 멀리 가까이 거리를 두어 만든 무늬

     7연 길어올린 – 이상하다
     무늬 자체가 라일락꽃 그림자처럼 숭숭숭 뜷어져 있다
     무엇이 들어오고 무엇이 나갔는가

     (하이디님 답) 햇빛, 바람이 들어갔다 나왔다가 하고
     세상의 슬품과 기쁨도 들락날락해서, 구멍 뚫린 레이스 무늬라서 아름답다

     비문 같다
     무늬가 들어오고 나가는 것처럼 들린다
     무늬를 통해서 들어오고 나가는, 주어가 있어야 한다

     제목 말 없음의 거리,
     거리가 간격이라면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제목이다
     길거리 중앙네거리 골목길~ 거리가 생각된다

     예술작품은, 시인은 제시하는 것으로 물러서 있고
     앞에서 가르치고 설명하고 판단하는 것은 숨기고 억제해야 한다
     독자들이 판단하고 알아챌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목록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830 동백꽃이 피려 할 때(890회 토론용) 1 서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2-09 425
829 2017년 34호 연간집 원고 돌샘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7-10-16 423
828 당신은 뉘십니까? / 이규석 1 corner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5-11 423
827 능소화 / 이규석 1 corner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4-27 422
826 답변글 <짧은 시의 깊은 울림> 메나리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5-11-26 421
825 답변글 선인장(시) 이오타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7-07-09 421
824 889회 시 토론 ㅡ 동병상련/코너리님 1 조르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1-27 421
823 29집 원고 김세현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2-11-23 419
822 28집 작품 김세현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1-10-24 416
821 889회 시 토론 ㅡ 몬스테라 옆에 제라늄이 있다/해안님 1 조르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1-27 412
820 거미2 1 박수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8-10 412
819 입동 무렵(제목은 같으나 다른 작품)/ 조르바(906회 토론작) 조르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10-12 407
818 가을의 전령사 1 돌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4-26 406
817 그녀의 사치 1 목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6-08 406
816 눈길을 가다 1 하이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2-01-25 404
815 귀향 / 이규석 1 corner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3-09 402
814 독서노트/문학동네 2006 겨울 신상조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7-02-01 400
813 34집 원고입니다 정해영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7-10-05 400
812 삼월의 자리 / 전 영 숙 (토론작) 1 서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2-03-08 396
811 답변글 파일로도 업로드 했사오니 파일로 작업하시면 되옵니다.^^ 우주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6-10-25 393
810 35집 원고 -김세현 로즈윈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8-10-20 393
809 답변글 사랑해, 라는 말을 들으면 보리밥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7-01-17 392
808 오래된 순간 / 전영숙(900회 토론시) 1 서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7-13 392
807 한 낮, 정자 1 목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9-14 392
806 답변글 마음 전하기 메나리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7-01-24 391
805 답변글 혹시! ??? 온소리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7-06-08 391
804 전구, 빛을 잃다 1 목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2-23 389
803 어쩐지 한쪽에는 1 하이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3-23 386
802 물빛 38집 원고(전영숙) 서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10-14 386
801 동인지 원고-박상순 시인 편 착한여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4-09-24 383
800 독서노트 /츠바이크가 본 카사노바, 스탕달, 톨스토이 신상조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7-02-10 382
799 한갓진 통나무집 1 돌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4-12 380
798 꼬깜카페/곽미숙 1 해안1215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2-12-13 380
797 댓돌난야 1 꽃나비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3-01-31 380
796 890회 토론용 시ㅡ겨울 연가/조르바 1 조르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2-08 378
795 봄 이야기 / r곽미숙 1 해안1215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3-03-28 378
794 마흔 해, 수만 번의 입맞춤 1 꽃나비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3-02-14 377
793 가위를 들다/곽미숙(890회 토론 시) 1 침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2-09 375
792 포도송이를 손으로 딸 때 1 서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3-09 374
791 창문이 있던 벽의 흰자리 1 하이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3-09 373
790 옛날 이야기 / 곽미숙 (893회 토론 시) 1 침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3-23 373
789 서경애 (초대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꾸벅) 우주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6-10-25 372
» 저 말 없음의 거리 1 하이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4-27 372
787 아프로디테 1 이오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7-13 372
786 답변글 정근표님의 구멍가게, 그리고 낯선 향기 모두 잘 읽었습니다 추임새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5-10-05 371
785 첫눈 미소년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5-11-11 366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