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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에게 부탁함 / 박수하 (894회 토론용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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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에게 부탁함

박수하



봄볕에 졸던 꿏잎 눈이 맞아
내 입술을 달라하네

아무도 몰래 눈 감고
꽃잎에 입맞춤합니다

쑥스럽고 부끄러워
얼렁 일어서니

지나가던 봄바람 
못 본척 다 보고 가네

쉿 
입술에 손가락 대고

아랫동네 꽃순이에게
소문 내지 말라고 당부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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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894회 물빛 시 토론 (2021.4.13.화) 7시~ T그룹통화

    봄바람에게 부탁함 / 박수하

    -제목이 굉장히 좋았고 기대가 되었다
     읽어내려가면서 어떤 정황인지는 잘 알겠고
     재미나지만 표면에 다 드러난다
     선생님의 말씀처럼 그늘, 음영이 없는 느낌이 들었다
     입맞춤하려면 싹에 움직임이 와야 입맞춤이 되는데
     봄볕에 눈이 맞아서 바람도 없이 입맞춤할 수 있을까 생각되었다
     예) 황인숙의 봄눈 오는 밤 - (마지막 연) 눈송이들이 줄달음쳐 온다/
     네 감은 눈에 입맞추려고/ 나라도 그럴 것이다/
     오, 네 예쁜, 감은 눈/ 에 퍼붓는 봄눈!  (하이디)

    -제목에서 봄바람에게 부탁함 → 봄바람
     2연 합니다 → 하네
     6연 꽃순이 → 순이
     6연 소문 내지 말라고 당부하네
     → 소문 내지 말라고/ 돌을 눌러 바람을 가라앉히네 (바람을 잠재우네)
     로 끝맺음을 하면 좀더 시적이지 않을까
     뭔가 맥이 하나 있어야지 시적 무게도 있고 깊이가 있는데 모자라서 아쉽다
     이 상태로 끝나서 가볍다
     내 자신의 바람도 돌을 눌러서 잠재우고 가라앉히고 다스리고~ 들어가면
     시적으로 폭넓어지지 않을까  (서강)

    -에로스적인 표현, 육감적인 표현이 많이 들어간다
     물론 사람과의 바람이 아니라 자연과의 바람이라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1연 눈이 맞아 - 눈이 맞다 란 너랑나랑 눈이 맞아야 한다
     의미상으로는 꽃잎과 내가 눈이 맞은 것
     1행 눈이 맞아 를 다음 행으로 행을 바꾸기
     4연 지나가던 봄바람/ 못 본 척 다 보고 가네
     다 보고 못 본 척 하는 건지
     5연 쉿 → 빼기
     6연 꽃순이에게 소문내지 말라고 당부하는데- 누가? 봄바람인지 화자인지
     화자가 봄바람에게 당부한다면~
     꽃순이에게는 소문 내지 말라고 당부하는 주체가~  (조르바)


    이오타 교수님:
    -서강님의 토론 중 ‘돌을 눌러 바람을 잠재우고’ 를 넣으니 시가 참 좋아진 것 같다
     이 시가 1920년대~1930년대 쯤 발표됐다면 대단한 시로 평가되었을 것이다

     예) 김동환 시 <웃은 죄>
     지름길 묻길래 대답했지요/ 물 한 모금 달라기에 샘물 떠 주고/ 그러고는 인사하고 웃고 받았지요/
     평양성에 해 안 뜬대도/ 난 모르오/ 웃은 죄 밖에  (신세기, 1938.3 수록)
     그런 느낌을 준다

     서양 최고의 서정시
     고대 그리스의 대표적 서정시인 사포(Sappho)가 2500년 전에 쓴 시
     사포의 사랑, 질투
     2500년 후에 내가 읽어도 공감되는 것이 많았다
     
     그런 것처럼
     이 시도 시간을 초월해서 공감을 줄 수 있다
     그럼에도 21세기 우리들에게 다가오려면
     현대적 감각을 조금 삽입해서 넣을 수 있으면 좋겠다

     이 시가 쉽고 단순하지만 매우 보편적인 테마이다
     예) 갑돌이 갑순이 같은 얘기
     유머러스하지만 진실해서 공감할 수 있다

     봄볕이 도는 따뜻하고 생기가 도는 시간과 공간
     등장 인물은 꽃잎과 나, 나는 자아, 꽃잎은 대상
     나와 대상과의 관계를 본 것

     엑스트라 같은 봄바람 – 나와 대상 말고 세인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 그들, 감시자, 세상의 눈
     이런 것들이 어울려서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나와 애인과의 미묘한 관계
     사랑과 질투 라는 인간의 실면상에 봄날의 일을 잘 착색해서
     실감나게 잘 표현했다

     복잡하게 쓰지 말고 이처럼 단순하지만
     다가오는 시를 많이 쓰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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