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굉장히 좋았고 기대가 되었다
읽어내려가면서 어떤 정황인지는 잘 알겠고
재미나지만 표면에 다 드러난다
선생님의 말씀처럼 그늘, 음영이 없는 느낌이 들었다
입맞춤하려면 싹에 움직임이 와야 입맞춤이 되는데
봄볕에 눈이 맞아서 바람도 없이 입맞춤할 수 있을까 생각되었다
예) 황인숙의 봄눈 오는 밤 - (마지막 연) 눈송이들이 줄달음쳐 온다/
네 감은 눈에 입맞추려고/ 나라도 그럴 것이다/
오, 네 예쁜, 감은 눈/ 에 퍼붓는 봄눈! (하이디)
-제목에서 봄바람에게 부탁함 → 봄바람
2연 합니다 → 하네
6연 꽃순이 → 순이
6연 소문 내지 말라고 당부하네
→ 소문 내지 말라고/ 돌을 눌러 바람을 가라앉히네 (바람을 잠재우네)
로 끝맺음을 하면 좀더 시적이지 않을까
뭔가 맥이 하나 있어야지 시적 무게도 있고 깊이가 있는데 모자라서 아쉽다
이 상태로 끝나서 가볍다
내 자신의 바람도 돌을 눌러서 잠재우고 가라앉히고 다스리고~ 들어가면
시적으로 폭넓어지지 않을까 (서강)
-에로스적인 표현, 육감적인 표현이 많이 들어간다
물론 사람과의 바람이 아니라 자연과의 바람이라 얼마든지 할 수 있지만
1연 눈이 맞아 - 눈이 맞다 란 너랑나랑 눈이 맞아야 한다
의미상으로는 꽃잎과 내가 눈이 맞은 것
1행 눈이 맞아 를 다음 행으로 행을 바꾸기
4연 지나가던 봄바람/ 못 본 척 다 보고 가네
다 보고 못 본 척 하는 건지
5연 쉿 → 빼기
6연 꽃순이에게 소문내지 말라고 당부하는데- 누가? 봄바람인지 화자인지
화자가 봄바람에게 당부한다면~
꽃순이에게는 소문 내지 말라고 당부하는 주체가~ (조르바)
이오타 교수님:
-서강님의 토론 중 ‘돌을 눌러 바람을 잠재우고’ 를 넣으니 시가 참 좋아진 것 같다
이 시가 1920년대~1930년대 쯤 발표됐다면 대단한 시로 평가되었을 것이다
예) 김동환 시 <웃은 죄>
지름길 묻길래 대답했지요/ 물 한 모금 달라기에 샘물 떠 주고/ 그러고는 인사하고 웃고 받았지요/
평양성에 해 안 뜬대도/ 난 모르오/ 웃은 죄 밖에 (신세기, 1938.3 수록)
그런 느낌을 준다
서양 최고의 서정시
고대 그리스의 대표적 서정시인 사포(Sappho)가 2500년 전에 쓴 시
사포의 사랑, 질투
2500년 후에 내가 읽어도 공감되는 것이 많았다
그런 것처럼
이 시도 시간을 초월해서 공감을 줄 수 있다
그럼에도 21세기 우리들에게 다가오려면
현대적 감각을 조금 삽입해서 넣을 수 있으면 좋겠다
이 시가 쉽고 단순하지만 매우 보편적인 테마이다
예) 갑돌이 갑순이 같은 얘기
유머러스하지만 진실해서 공감할 수 있다
봄볕이 도는 따뜻하고 생기가 도는 시간과 공간
등장 인물은 꽃잎과 나, 나는 자아, 꽃잎은 대상
나와 대상과의 관계를 본 것
엑스트라 같은 봄바람 – 나와 대상 말고 세인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 그들, 감시자, 세상의 눈
이런 것들이 어울려서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나와 애인과의 미묘한 관계
사랑과 질투 라는 인간의 실면상에 봄날의 일을 잘 착색해서
실감나게 잘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