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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렇게 잊혀지고 / 곽미숙 (894회 토론용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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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그렇게 잊혀지고

곽미숙



툭툭 

꽃망울 터지는 소리 

옻골은 온통 분홍빛이다 

 

듬실댁 미동댁 능성댁 못골댁이 

잠든 골짜기에도

분홍이 물들어 있다

  

햇살 품은 골짝을 누비던 

그 많던 병(秉)) 돈(敦)기(基) 

숙이 자야 옥이

민들래 꽃씨로 흩어지

 

실기듬 못안골 새갓 서쩍골 진등골 

백사등 옻고개  골안골 검덕골 황사골

 

종일 

온 동네를 떠돌던 이름

이제는 전설로 남아있다 

 

나 오늘 

거북바위 오르고 있지만 

내일 일은 아무도 몰라

 

골짝을 지나다 

허공에 큰 소리로 이름을 새긴다 

 

실기듬~~ 

멀리서 되새김하는 소리 

꿀꺽 

바람이 삼킨다 

 

오늘은 해가 

못안골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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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894회 물빛 시 토론 (2021.4.13.화) 7시~ T그룹통화

    또 그렇게 잊혀지고 / 곽미숙


    -제목이 좋았다
    제목을 보고 기대가 생겼다 어떻게 잊혀졌을까 궁금하게 했다
    2연 너무 나열됐다 많아서 희석이 된 것 같다 세 댁 정도만 써도 좋겠다
    3연 ’그 많던 병(秉)) 돈(敦) 기(基)‘ 보다는
    위에서 열거한 한 집의 사연이 3연에서 나오고
    그것을 붙들고 4연으로 넘어갔으면 높낮이가 있지 않았겠나 생각된다  (하이디)

    -1연 터지는 소리 → 터져
     사실 꽃망울 터지는 소리가 들리지는 않는다
     2연 분홍이 물들어 있다 → 분홍물이 들어 있다
    앞에서 나온 것처럼 듬실댁 미동댁에 관한 어떤 것들로 딸려왔으면 좋겠다
    3연 4연을 빼고
    5연 종일/ 온 동네를 떠돌던 이름/ 이제는 전설로 남아있다
     →그 옛날 종일/ 온동네를 누비던 이름/ 이제는 무덤에 들어/ 한 오백년 살고 있다  (서강)

    -이름이 잊혀지는게 안타까워서 쓴 시다 (해안)

    -제목이 ’또 그렇게 잊혀지고‘에서 시의 내용과는 달리
     쉽게 체념하는 듯한 어감을 느꼈다
     시의 내용을 보면 이름을 불러보면서 옛날을 회상하고 새겨보는 것
     제목을 다른 걸로 하면 어떨까 (조르바)

    -2연 듬실댁 미동댁 능성댁 못골댁~ 정겹게 들렸다
     4연 너무 많다 한 행만 해도 좋겠다
     9연 오늘은 → 오늘도 (목련)

    -못골은 제가 어릴 때 살던 고향마을의 또다른 이름이고
     미동댁은 집안 아지매 택호라서 더 따뜻하게 다가온다
     3연 민들래 → 민들레  (침묵)
     

    이오타 교수님:
    -시가 점점 차원도 높아지고 좋아지는 느낌이다
    제목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택호, 사람 이름, 지명 - 주관적이지만 서정시의 권리
    허용될 수 있다 를 보여주었다

    도시와 대비되는 시골 풍경, 사연들이 소박하고 정겹게 느껴졌다
    고유 명사들 하나 하나가 나름대로의 사연들을 갖고 있을 것 같다
    앞에서 토론 된 사건 한 두 개 넣는 것에 공감한다

    구체적이고 재미있고 독특한 사건 한 두 개 넣으면
    시가 입체화 된다
    뼈에 살이 붙듯 시에 살이 붙어서 훨씬 좋아지겠다
    영양가가 생긴다

    4연 너무 많이 나온다
    3연 병(秉) 돈(敦) 기(基) 돌림자- 시골의 정경이 그대로 드러난다
    사건 같은 게 들어가면 좋겠다

    5연 종일/ 온 동네를 떠돌던 이름/ 이제는 전설로 남아있다 
     →떠돌던 이름들이/ 전설로 남았다가/ 또 그렇게 잊혀지고

    6연 내일 일은 아무도 몰라 → 내일은 어떨는지

    7연 허공에 큰 소리로 이름을 새긴다 → 허공에 큰 소리로 곽미숙 이름을 불러본다

    8연 바람이 삼킨다 → 바람이 삼키고

    9연 오늘은 해가/ 못안골을 넘는다 → 오늘도 해는/ 못안골을 넘어가고

    재미있게 읽었다

    서정주 – 질마재 신화 (옛날 이야기 mythology)
    김시습 – 금오 신화 (새로운 이야기)

    못안골 – 이런 시를 잘 정리해서
    옻골의 신화를 만들어 낼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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