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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해봅시다


뒷걸음질

 

정해영

 

어릴 적

걸음마를 배울 때

어머니는 키를 낮춰

손뼉을 치면서

이곳저곳으로 길을 만들어

걸음을 여물게 해 주었다

 

살다가 몇 번은

땅 끝에도 서게 되지

하이에나처럼 입을 벌린

파도 앞에서

뒷걸음질을 해야 하는데

그 길 밖에는 길이 없는데

배운 적이 없다 

 

모르는 사이 밀려온

세상 끝에서

두 살 아이 마음으로

뒤로 발을 내 밀어 본다

 

사과 꽃 떨어진 자리

어슴푸레 사과 냄새 나듯

 

밤마다

어디서 들려오는 손뼉소리

손뼉 따라 길이 열리던

그 소리 나는 쪽으로

부서지는 걸음을 옮기고

또 옮긴다 

 

저 뒤쪽 어디에

앉은뱅이로 앉아 있을

어머니 손뼉 소리가

점점 작아진다

꽤 멀리 길을 만드셨나 보다

날선 이빨의 파도소리

천천히 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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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894회 물빛 시 토론 (2021.4.13.화) 7시~ T그룹통화

    뒷걸음질 / 정해영


    -6연이 찡하게 다가온다

    -3연 뒤로 발을 내 밀어 본다 → ‘내’ 빼기, 뒤로 발을 내 민다 는 이상하다
     -->뒷걸음질 친다, 발을 뒤로 디뎌본다
     
    -2연 뒷걸음질을 해야 하는데/ 그 길 밖에는 길이 없는데/ 배운 적이 없다 
     → 뒷걸음질을 해야 하는데/ 배운 적이 없다
     → 뒷걸음질을 해야 하는데/ 그 길 밖에는 길이 없다

    -뒷걸음질을 해야 하는데 → 뒷걸음질 쳐야 하는데 (코를 골다, 꿈을 꾸다처럼)
    -5연 부서지는 걸음을 옮기고 -  ‘부서지는‘ 빼기

    -6연 저 뒤쪽 어디에/ 앉은뱅이로 앉아 있을/ 어머니 손뼉 소리가/ 점점 작아진다
     꽤 멀리 길을 만드셨나 보다
    →저 뒤쪽 어디에 멀리까지 / 어머니 손뼉 소리가/ 그치지 않는 길이다

    -7연 날선 이빨의 파도소리/ 천천히 멀어진다​ - 7연 등장이 오히려 방해가 되지 않나
    어머니 손뼉 소리가 점점 작아지는데 7연에서 파도소리가 멀어진다- 이해가 안 된다

    -어머니 손뼉소리 뒤에 있는 것 – 앞에 여유가 있다 
    -7연 꽤 멀리 길을 만드셨나 보다 -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3연 많이 공감된다
     하이에나가 아*리를 벌리는 것은 무섭지 않다
     어금니가 더 강한 동물로 바꾸면 어떨까


    이오타 교수님:
    -정해영 시인의 시가 읽기 참 좋았다
     깨달음을 주는 시 
     쉽고 단순해서 오히려 좋은 작품이 되었다
     인상이 좋았다

     뒷걸음질- 후진, 모든 동물은 전진은 하지만 후진은 잘 안 한다
     인간도 마찬가지 앞으로 간다
     뒤로 가는 걸 할 줄 아는 것이 삶을 통찰 – 알아채는 능력
     간단한 이야기 비슷하게 해서 깨달음을 주는 좋은 시였다

     1연 손뼉을 치면서 - 인생의 나아갈 길, 방향
     단순한 비유를 통해 잘 드러냈다 (잘된 점)

     2연 하이에나처럼 아*리를 벌린 파도 앞에서 – 과장된 표현
     파도를 과하게 표현했다

     3연 세상 끝에서 - 깊이가 있고 좋은 말이지만 이미지가 안 옴 (추상적인 말)
     →낭떠러지 앞에서 (구체적인 말, 눈에 보이는 이미지)

     5연 부서지는 걸음을 옮기고- ’부서지는‘ 빼기

     6연 앉은뱅이로 앉아 있는 - 이미지는 빨리 오고 좋으나
     표현이, 만든 말 아닌까 하는 느낌이다, 쉽게 하기
     →어디엔가 들려오는 어머니 손뼉 소리가 점점 사라진다

     7연 날선 이빨의 파도소리 - 걸린다, 넘쳐나는, 지나친
     →희미한 파도소리 천천히 멀어진다

     전체적으로 전진과 후진,
     뒷걸음질이라는 단순한 동작을 통해
     인생의 중요한 면을 조망하는 시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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