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걸음질 > 토론해봅시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토론해봅시다


뒷걸음질

 

정해영

 

어릴 적

걸음마를 배울 때

어머니는 키를 낮춰

손뼉을 치면서

이곳저곳으로 길을 만들어

걸음을 여물게 해 주었다

 

살다가 몇 번은

땅 끝에도 서게 되지

하이에나처럼 입을 벌린

파도 앞에서

뒷걸음질을 해야 하는데

그 길 밖에는 길이 없는데

배운 적이 없다 

 

모르는 사이 밀려온

세상 끝에서

두 살 아이 마음으로

뒤로 발을 내 밀어 본다

 

사과 꽃 떨어진 자리

어슴푸레 사과 냄새 나듯

 

밤마다

어디서 들려오는 손뼉소리

손뼉 따라 길이 열리던

그 소리 나는 쪽으로

부서지는 걸음을 옮기고

또 옮긴다 

 

저 뒤쪽 어디에

앉은뱅이로 앉아 있을

어머니 손뼉 소리가

점점 작아진다

꽤 멀리 길을 만드셨나 보다

날선 이빨의 파도소리

천천히 멀어진다​

 


TAG •
  • ,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 ?
    제894회 물빛 시 토론 (2021.4.13.화) 7시~ T그룹통화

    뒷걸음질 / 정해영


    -6연이 찡하게 다가온다

    -3연 뒤로 발을 내 밀어 본다 → ‘내’ 빼기, 뒤로 발을 내 민다 는 이상하다
     -->뒷걸음질 친다, 발을 뒤로 디뎌본다
     
    -2연 뒷걸음질을 해야 하는데/ 그 길 밖에는 길이 없는데/ 배운 적이 없다 
     → 뒷걸음질을 해야 하는데/ 배운 적이 없다
     → 뒷걸음질을 해야 하는데/ 그 길 밖에는 길이 없다

    -뒷걸음질을 해야 하는데 → 뒷걸음질 쳐야 하는데 (코를 골다, 꿈을 꾸다처럼)
    -5연 부서지는 걸음을 옮기고 -  ‘부서지는‘ 빼기

    -6연 저 뒤쪽 어디에/ 앉은뱅이로 앉아 있을/ 어머니 손뼉 소리가/ 점점 작아진다
     꽤 멀리 길을 만드셨나 보다
    →저 뒤쪽 어디에 멀리까지 / 어머니 손뼉 소리가/ 그치지 않는 길이다

    -7연 날선 이빨의 파도소리/ 천천히 멀어진다​ - 7연 등장이 오히려 방해가 되지 않나
    어머니 손뼉 소리가 점점 작아지는데 7연에서 파도소리가 멀어진다- 이해가 안 된다

    -어머니 손뼉소리 뒤에 있는 것 – 앞에 여유가 있다 
    -7연 꽤 멀리 길을 만드셨나 보다 -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3연 많이 공감된다
     하이에나가 아*리를 벌리는 것은 무섭지 않다
     어금니가 더 강한 동물로 바꾸면 어떨까


    이오타 교수님:
    -정해영 시인의 시가 읽기 참 좋았다
     깨달음을 주는 시 
     쉽고 단순해서 오히려 좋은 작품이 되었다
     인상이 좋았다

     뒷걸음질- 후진, 모든 동물은 전진은 하지만 후진은 잘 안 한다
     인간도 마찬가지 앞으로 간다
     뒤로 가는 걸 할 줄 아는 것이 삶을 통찰 – 알아채는 능력
     간단한 이야기 비슷하게 해서 깨달음을 주는 좋은 시였다

     1연 손뼉을 치면서 - 인생의 나아갈 길, 방향
     단순한 비유를 통해 잘 드러냈다 (잘된 점)

     2연 하이에나처럼 아*리를 벌린 파도 앞에서 – 과장된 표현
     파도를 과하게 표현했다

     3연 세상 끝에서 - 깊이가 있고 좋은 말이지만 이미지가 안 옴 (추상적인 말)
     →낭떠러지 앞에서 (구체적인 말, 눈에 보이는 이미지)

     5연 부서지는 걸음을 옮기고- ’부서지는‘ 빼기

     6연 앉은뱅이로 앉아 있는 - 이미지는 빨리 오고 좋으나
     표현이, 만든 말 아닌까 하는 느낌이다, 쉽게 하기
     →어디엔가 들려오는 어머니 손뼉 소리가 점점 사라진다

     7연 날선 이빨의 파도소리 - 걸린다, 넘쳐나는, 지나친
     →희미한 파도소리 천천히 멀어진다

     전체적으로 전진과 후진,
     뒷걸음질이라는 단순한 동작을 통해
     인생의 중요한 면을 조망하는 시를 썼다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목록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409 잘 키우세요 1 하이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6-08 305
408 그녀의 사치 1 목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6-08 392
407 꽃길 1 돌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6-07 292
406 그래도 / 곽미숙 (897회 토론용 시) 1 침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5-25 441
405 줄 / 전영숙 (897회 토론작) 1 서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5-25 363
404 부처 님 오신 날 1 돌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5-25 322
403 1 하이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5-25 325
402 초대한 적 없는 / 전 영 숙 (896회 시 토론작) 1 서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5-11 358
401 업보 / 이재영 (896회 토론용 시) 1 침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5-11 350
400 당신은 뉘십니까? / 이규석 1 corner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5-11 413
399 꽃이라는 도시 1 하이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5-11 435
398 굴레 1 목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5-11 275
397 능소화 / 이규석 1 corner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4-27 404
396 물의 뿌리 / 전영숙 (토론용 시) 1 서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4-27 324
395 말 못하는 기도/ 조르바(895회 토론용 시) 1 조르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4-27 325
394 저 말 없음의 거리 1 하이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4-27 370
393 가을의 전령사 1 돌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4-26 404
392 가을의 전령사 돌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4-26 273
391 봄바람에게 부탁함 / 박수하 (894회 토론용 시) 1 침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4-13 351
390 또 그렇게 잊혀지고 / 곽미숙 (894회 토론용 시) 1 침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4-13 298
389 길을 잃는 날들 (894회 토론용 시) 1 서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4-13 312
» 뒷걸음질 1 하이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4-13 292
387 비틀거리는 날 / 이규석 1 corner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4-13 357
386 봄날의 블루-894회 토론용 시 1 조르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4-12 432
385 한갓진 통나무집 1 돌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4-12 369
384 옛날 이야기 / 곽미숙 (893회 토론 시) 1 침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3-23 364
383 어쩐지 한쪽에는 1 하이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3-23 385
382 죄의 무게 / 이규석 1 corner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3-23 429
381 에메랄드 호수 1 돌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3-22 329
380 귀향 / 이규석 1 corner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3-09 402
379 포도송이를 손으로 딸 때 1 서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3-09 373
378 창문이 있던 벽의 흰자리 1 하이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3-09 371
377 마르지않는 샘 1 목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3-09 360
376 늦깍기 친구/ 곽미숙 (891회 토론 시) 1 침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2-23 296
375 복수초/이재영 (891회 토론 시) 1 침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2-23 544
374 취한 낙타의 시간 * 1 서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2-23 438
373 시간의 심이 뭉툭하다 1 하이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2-23 460
372 전구, 빛을 잃다 1 목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2-23 376
371 휴식(休息)/이재영 (890회 토론 시) 1 침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2-09 340
370 가위를 들다/곽미숙(890회 토론 시) 1 침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2-09 348
369 동백꽃이 피려 할 때(890회 토론용) 1 서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2-09 406
368 생활의 상자 1 하이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2-09 310
367 890회 토론용 시ㅡ겨울 연가/조르바 1 조르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2-08 376
366 889회 시 토론 ㅡ 동병상련/코너리님 1 조르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1-27 395
365 889회 시 토론 ㅡ 몬스테라 옆에 제라늄이 있다/해안님 1 조르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1-27 409
364 889회 시 토론 ㅡ 수저통/서강님 2 조르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1-27 436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