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거리는 날
이규석
어쩌다 술이 술 잡아먹은 날엔
아스팔트가 벌떡벌떡 일어나 이마를 치려한다
이리 피하고 저리 피해 집으로 간다
움켜쥔 국화빵 봉지 비틀거려 가슴에 품자
온몸이 흔들거린다
긴 골목길, 가련다 떠나련다는
십팔번 노랫가락 목청껏 뽑아 올리자
현관문 열리고 우르르 몰려나온 아이들
여섯이었다가 금세 아홉으로 어른거린다, 내 아인 셋인데
황급히 욕실로 뛰어들자
얼굴이 벌게진 아버지가 노려보고 섰다
너무 가까이 다가서지 마,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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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XYZ, 세종대왕,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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