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블루-894회 토론용 시 > 토론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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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블루

 

                            조르바

 

 

오고야 말 불행이라면 빨리 겪고 싶은

가슴 떨리는 그런 날이 있네

무엇이라도 기다려야 할 것 같아

갑자기 땅이 흔들린다면, 하는 근심으로

수런수런 내일 일을 자꾸 당기네 

 

코로나 블루는 열리지 않는 창

마스크를 갈아 끼며 희미하게 웃어보네

 

그대와 나

아무것도 몰랐던 때가 행복했던가

서로 더 알게 되었던 때가 기뻤던가

봄이 왔다고 또다시

가로수 벚꽃들 펑펑 터지는데

그대와 나 또한 삽시간에 터질 것 같네

 

피고 지는 한때의 일에도

고아라, 넋을 잃던 우리 만남처럼

순수란 얼마나 가슴 미어지는 통증이냐

끝내 유망주이기만 했던 우리

결전의 날은 오지 않는데

 

잡지 못한 지난날이 아쉬워

오지 않는 희망이 부끄러워

오늘은 봄비가 채찍을 들고 오네

흩어진 꿈 대신 울어 주겠네

 

그러니 그대 떠나가지 말아라°°

꽃잎 스러질 길을

그대 앞서가지 말아라

 

 

 

°° 박노해의 시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에서 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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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894회 물빛 시 토론 (2021.4.13.화) 7시~ T그룹통화

    봄날의 블루 / 남금희

    -시를 대강은 알겠으나 확실하게 이해를 다 못하겠다
     5연 오늘은 봄비가 채찍을 들고 오네~ 좋았다 (목련)

    -2연 코로나 블루 – 빼면, 봄날의 블루에 훨씬 가까운 시가 되겠다
     시를 안 흩어지고 긴밀하게 조이는 느낌이라고 생각된다
     1연 가슴 떨리는- 뺄 것 같다
     갑자기 땅이 흔들린다면 - 사족, 설명 같다 
     4연 순수란 얼마나 → 봄이란 얼마나 가슴 미어지는 통증이냐
     순수라는 말을 전면에 날것으로 내세우는 것은 거부감을 줄 것 같다
     순수를 봄으로 한다면 더 단단하고 한 곳으로 집중된다고 생각해봤다
     시가 여러 가지로 해석되어서 좋다 (서강)
     
    -좋은 시 잘 읽었다
     봄날 밖에 있다가 봄 속으로 끌어들이는데 큰 역할을 한 시 같다
     앞에서 지적한 대로 고쳐 읽으니 더 좋은 것 같다
     후반부는 시가 잘됐다 (여호수하)

    -6연 꽃잎 스러질 길을/ 그대 앞서가지 말아라- 좋다 (해안)

    -5연 봄비는 채찍하고는 맞지 않는 것 같다
     봄비는 싹이나 꽃잎을 쓰다듬는, 나뭇잎이 어릴 때 오는 것
     채찍 대신에 쓰다듬는 쪽으로 봄비를 사용하면 좋겠다 (하이디)
     
    -봄비에 관한 시다
    꽃피는 봄날과 봄비와 코로나 블루를 어떻게 연결시킬 수 있을까 조금 애매했다
    순수- 바보처럼 사는 게 얼마나 가슴 미어지는 통증이냐 그런 뜻으로 썼다
    코로나 블루 때문에 마스크를 하고, 답답하고, 불안한 것을 넣고 싶었다
    시각을 다르게 했다
    벚꽃 펑펑 터지는 것은 약동, 우리는 불안 때문에 폭발할 것 같은,
    봄비가 우리 대신 울었다고 생각했다 (조르바)


    이오타 교수님:
    -제목을 보고, 봄날의 블루, 아주 대단한 제목이라고 생각했다
    봄날 - 활기, 생명이 싹트는 
    블루 - 우울, 처지는, 불안
    역설적인 상황, 삶의 아주 깊은 실존적인 상황
    이 시에서 불안이 느껴진다

    불안(Angst)- 대상이 없다, 대상 없이 다가온다, 안 없어진다, 불안의 주체를 실존
    걱정(Sorge)- 대상이 있다, 없어진다 (예, 시험 걱정- 시험이 지나가면 걱정이 없어짐)

    전체적 시의 분위기, 시의 맥락은 불안을 드러냈다
    근원적인, 주제를 ‘봄날의 블루’라고 했기 때문에
    봄날에 현재하는 생명이 싹트고 활기한 것과 블루라는 말이 주는 반대를 붙이면서
    삶의 분위기를 잘 표현하려고 했다

    애매함, 전체적으로 연결이 이해가 안 되는 것이 있었다
    1연 무엇이라도 기다려야 할 것 같아~ 자꾸 당기네
    미래를 향한, 동물과는 다른, 죽음을 생각하는, 인간의 불안– 실존의 모습

    2연 열리지 않는 창 → 닫힌 창
    당신은 저쪽에 나는 이쪽에 닫혀있는, 소통이 안 되는,
    봄날과 블루가 만나지 못하는 쪽으로 써야지 낫지 않나 하는 느낌을 받았다

    3연 가로수 벚꽃들 펑펑 터지는데 / 그대와 나 또한 삽시간에 터질 것 같네
    불안의 주체로서 하는 말이 아닌 것 같다

    4연 순수란 얼마나 가슴 미어지는 통증이냐 - 앞에서 나온 토론 내용과 같은 생각이다
    끝내 유망주이기만 했던 우리/ 결전의 날은 오지 않는데 – 애매하게 들린다

    5연 오늘은 봄비가 채찍을 들고 오네/ 흩어진 꿈 대신 울어 주겠네
    앞에 흩어진 꿈으로 될만한 무엇이 드러나지 않았다

    6연 꽃잎 스러질 길을/ 그대 앞서가지 말아라
    말의 껍질만 보이는 것 같다
    말의 본뜻, 시인이 하고자 하는 불안의 본체를 확 잡아채는 것이 아니라
    말의 표면을 대체시켜 놓은 듯한
    의미상으로 불분명하게 느껴졌다

    전체적으로 좋은 느낌을 받았다
    봄날의 블루, 삶의 불안, 실존으로서의 주체적인, 잡히지 않는 것을 드러내려고 했다
    구체적으로는 오히려 말이 가벼워진 듯
    말 껍질로 머무는 듯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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