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이야기 / 곽미숙 (893회 토론 시) > 토론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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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이야기


              곽미숙

옛날에
매화 향기 그윽한 집에
여우와 곰이 살았습니다.
곰은 부지런하고 깔끔한 여우를
사랑했어요.

솜씨 좋은 곰은
여우의 옷도 직접 만들었어요
자신이 만든 새 옷을
입힐 때마다
맵시 좋은 여우에게 또 반했지요
장롱엔 여우 옷만 가득했어요

하지만 여우는
느릿느릿 한 곰을 답답해했어요.
곰이 애교를 부리면 못 본 체 고개를 돌렸지요
어느 것 하나
마음에 드는 구석이 없는지
사사건건 트집을 잡아 곰을 몰아붙였어요 그래도 곰이
화내는 걸 본 적이 없습니다

어느 날 밤
사랑채에서 소곤대는 소리가 들렸어요 가만히 귀 기울어 보니
낮에 여우가 다녀온 길을 밤이 늦도록 곰과 함께 걷고 있었어요

또 이른 새벽이면
여우는 도랑에 가서
곰의 흰 고무신을 씻었어요
몸이 불편해 일 년에 한두 번 있을까 말까 하는
곰의 나들이를 위해서였지요

이젠 곰도 여우도 사랑채도 사라지고
댓돌 위에 반짝이던 하얀 고무신도 없지만 곰처럼 지혜로운
어머님이 심어 놓은 매화가 옛이야기 들려줍니다

마당 구석진 곳에서
늦어 막이 피는 우리 집 매화는
매일 바람으로 몸단장하고
잠깐 머무는 햇살을 기다립니다
지구를 한 바퀴 돌고 온
해님과 함께 떠날 여행을 위해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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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893회 물빛 시 토론 후기 (21.3.23.화) 7시~9시 (T그룹통화)

    옛날 이야기 / 곽미숙

    설명이 많아서 수필냄새가 난다 스토리는 멋지다
    4연 걷고 있었어요 → 얘기하고 있었어요
    4연 2행은 없어도 될 듯
    4연이 가장 중심인 이야기

    7연 마지막 행의 해님 → 달님
    꽃이 떨어지고 죽음으로 가는 여행이라면 달님이 더 어울리겠다
    3연 다음에 이야기 하나 더 넣으면 어떨까
    좀 긴 것 같다
    정말 옛날 이야기 같다


    교수님:
    동화를 행갈이 해서 시로 만든 것 같다
    곰- 남자, 여우- 여자, 보편적
    덩치 크고 느린 것은 남자, 작고 눈치 빠른 것은 여자 – 보편적

    실제로는 여우 같은 남자, 곰 같은 여자- 반대로 되었다 하더라도
    전달되기 위해서는 바뀐 것이 아닌가

    이 시에는 곰과 여우, 매화 - 핀트가 두 개
    매화가 어디쯤 더 있으면 일체화 될 것 같다

    시가 소박하다 따뜻하다
    치열한 작가 정신, 작품이 갖고 있는 크고 무거운 주제
    전면에 드러내는 것
    소박한 문학 – 감상적 문학

    사랑, 인내, 헌신, 크고 중후한 이념들이 앞에 나오고 풀어가는 방법, 연역법
    이것저것 아름다움, 많이 모아서 끌고 나가는, 소박한, 나이브(naive)

    괴테는 나이브한 존재, 자연과 경험을 중시, 현실 그대로, 소박한 문학
    실러는 이념을 구현, 이상적 세계, 센티멘탈, 감상적 문학
    자유, 평등, 박애를 먼저 드러낸다

    휴먼한 어머니 아버지의 소박한~~
    재미있게 잘 읽었다

    사소한 것 지적
    4연 표현이 어긋난다
    6연 댓돌 위에 반짝이던 하얀 고무신 - 참 좋다

    곰처럼 지혜로운 - 걸린다, 보편적으로 곰은 미련
    독자들에게 읽힐 때는 드러나는 문장을 통해서, 보편성 드러나는 의미가 따라온다
    마음 속까지 읽지는 못한다

    7연 늦어 막이→ 느지막이
    햇살 – 구원의 손길, 따뜻함이 느껴진다

    재미있는 담시(이야기)
    아이들에게 해주는 동화 같은 느낌
    본격적인 시(문학) 와는 거리가 있는 느낌
    5연과 6연 사이에 설명적인 것이 한 번 더 들어가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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