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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한쪽에는

 

정해영

 

구례 오일장

지리산 내려온 봄기운

냉이 달래 쑥 지칭개

소쿠리 마다 가득하다

 

씬 냉이 큰 소쿠리가

흥정에 밀고 당겨진다

 

사만원, 웃기는 소리 말고

칠천원

반 토막보다 더

부러졌다

중심을 잃은 할머니

기가 푹 꺽인다

만원이면 몰라도

 

마수 돈에 퉤퉤

침을 뱉어내며

만원이 주머니 속으로

들어간다

 

어쩐지 꼭 한쪽에는

서운한 마음을 남긴다

세상만사 모여 있는 살이는

단 맛보다 쓴 맛을 더 건넨다

 

원하는 대로 다 되면

너무 달아서 쓰나

쓴맛은 또 단맛을 당기니께

 

허리를 쭉 펴고

흥정을 기다리는 할머니

남은 해 아직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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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893회 물빛 시 토론 후기 (21.3.23.화) 7시~9시 (T그룹통화)

    어쩐지 한쪽에는 / 정해영

    구례 장날이 쉽게 떠오른다
    3연 꺽인다 → 꺾인다
    4연을 단순하게 → 침을 뱉은 마수돈이 주머니 속에 들어온다- 로 하면 어떨까

    4만원 짜리를 7천원으로 깎다니 너무 가슴 아프다
    3연 기가 꺾인다 → 고개가 꺾인다
    6연 할머니가 한 말, 좋게 읽었다
    시에서 봄냄새가 물씬 난다

    4연 침을 뱉어내며 만원이 주머니 속으로 들어간다
    → 침을 퉤퉤 마수돈이 주머니 속으로 들어간다

    씬 냉이는 무엇인가?
    씀바귀의 사투리
    씀바귀로 쓰면 시의 맛이 떨어질까


    교수님:
    씬 냉이- 붙여쓰기
    시의 제목에 신경을 쓴다. 제목 자체는 재미있다

    어쩐지 크리스탈(다나카 야스오) - 어쩐지 투명한 (일본)
    눈에 보이는 듯한, 시골 5일장 풍경, 선명, 선연하게 드러난다
    구례 5일장 – 현장감, 실감을 끌어냄

    놀랍거나 새로운 것은 이 시에는 없다
    낯설거나 색다른 것이 없다
    그럼에도 끝까지 안정되게 잘 끌고 내려간다
    역설적으로 더 건강한, 건전한 시
    이런 시에도 깜짝 놀랄만한 한 두 문장 넣었으면 하는 욕심을 내본다

    5연 세상만사 모여 있는 살이는/ 단 맛보다 쓴 맛을 더 건넨다
    6연 원하는 대로 다 되면~
    건넨다- 싱싱하다, 생동감을 준다
    삶의 깨달음을 주는 것 같아서 좋게 느꼈다

    5연 어쩐지 꼭 한쪽에는 서운한 마음을 남긴다
    → 어쩐지 꼭 한쪽에는 서운한 마음이다

    시골 장터에서 만난 할머니
    7연 남은 해 아직 길다 – 좋다, 희망적이다, 새로운 힘

    구례 5일장의 현장감, 특별히 낯설음 없이
    건강하고 건전하게 서민의, 우리의 풍경을 잘 제시해 준 것 같다
    읽고 나서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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