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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해봅시다


귀향

 

                                                 이규석

 

 

아침놀에 사립문 나섰던 소년

백발노인 되어 고향으로 돌아왔다

 

한 갑자 휘돈 바람에도

안마당에선 저녁밥 먹으라는 소리 생생하고

어둡기 전에 끝내야 했던 땅따먹기, 구슬치기

상 치우겠다는 엄마 채근에

비사치기 돌은 절로 넘어갔다

 

등 굽은 배롱나무 같은 할머니

감나무 닮은 엄마

석류처럼 새콤달콤했던 고모

모두 떠난 방은 자그마해졌다

뒷간은 내려앉고

우물도 말라붙은 울안엔 빈 바람만 스쳤다

 

바람이 데려간 사람들 돌아올 이 없고

바람에 말라버린 나무들 그림자도 남지 않아

덩그런 집채 푸석해졌어도

 

대추나무와 앵두나무 불러 앉혀

옛이야기 시켜놓고

서둘러 구덩이 파

산수유 꽂고

향기 하늘까지 닿을 천리향도 심었다

 

문틀에 쌓인 먼지 털고

마루 닦아

새봄 위해 한상 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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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그룹통화 2021.3.9.(화) 7시~9시 토론

    귀향 / 이규석

    - 집 떠난 고향의 모습이 고스란히 들어 있는 것 같다
      떠나봤기 때문에 실감나는 글이다  (해안)

    - 제목이 귀향 맞기는 하나 너무 정직하다 다른 제목도 생각해 보면 어떨까
      이 시는 시적이다 좋게 읽었다 시의 기미를 알고 쓰는 듯
      1연 고향으로 - 빼기
      3연 뒷간은 내려앉고 – 빼기
      4연 바람에 – 빼기, 바람이 두 번 나오는 것은 낭비, 굳이 없어도 될 듯
      6연 새봄 위해 한상 차렸다 → 새봄 한 채 들였다.  (서강)

    - 어린 시절이 그리운데 옛날 추억 잘 읽었다
      1연 아침 노을에 → 아침 나절에 로 하면 어떨까
      3연 고모까지 나와서 나열이 많다 고모를 뺐으면
      4연 이→ 리 로 고치기  (목련)

    - 제목 귀향은 많이 나왔으니 다르게 바꿨으면 좋겠다
      3연 바람이 두 번 나와서 한 번은 없애기
      5연 동화 속 느낌, 격이 낮아지는 듯해서 무난하게 하면 좋겠다
      대추나무와 앵두나무 불러 앉혀 옛이야기 시켜놓고 → 대추나무와 앵두나무 심고
      6연 새봄 한상 차렸다 → 위 문장들과 안 맞는 것 같다  (하이다)

    - 2연에서 엄마가 나왔으므로 3연에서 할머니와 고모는 살리고
      3연 감나무 닮은 엄마 - 빼면 좋겠다
      5연 대추나무와 앵두나무 불러 앉혀 옛이야기 시켜놓고
      → 대추나무 앵두 나무 불러 앉히고
      산수유 꽂고 - 막대기 하나 심는 것 같아 성의가 없다  (조르바)

    -교수님:
      제목 귀향 - 외연이 넓다. 내포가 묽어진다
      귀향이라는 말 앞에 한정어를 붙이거나
      귀향 다음에 술어적으로 넣는다면 외연이 좁아진다
      ~ ~귀향 (예 꿈 속의 고향 등) 또는 귀향~ ~

      귀향의 의미가 중요
      하이데거 귀향 횔덜린 시론~~~
      귀향은 근원으로 돌아가는 것, 근원은 어머니, 어머니가 계신 곳이 고향
     
      전체적으로 읽어보니 좋다 무리 없이 참 잘 진술했다.
      독특하게, 낯설게,
      많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상상할 수 있는 패턴 속에 들어가지 않도록
      시를 착상할 때
      생생하게 다른 쪽으로 고향을 생각해 보면 어떨까
     
      1연 생생하게 장면이 떠오른다
      친근한 이미지는 많이 본 것 같은, 흔히 있는 것 같은 느낌
      이규석은 따뜻하고 훈훈하게 글을 쓴다

      자연스러운 걸 넘어서서 다른 사람이 상상하지 않았던
      새롭고 놀라운, 처음 보는 듯한,
      상상의 방향을 비틀면 아주 좋은 시를 쓸 것 같다

      친근하고 편안하지만 덜 새롭다
      3연 할머니 엄마 고모가 다 떠난 고향집
      허허로운, 이쪽에 포커스를 좀더 맞춰서 쓴다면
      삶의 깊이 있는, 근본적인 것을 시에 담을 수 있지 않겠나 욕심내 본다

      노년에 돌아보는 자신의 역사,
      감회를 잘 풀어내서 서사적인 이야기처럼 쉽게 정겹게 잘 읽힌다
     
      그런데 전체적으로 봐서는 좀 평면적이다
      깊이라는 차원을 가져오려면, 빈 공간 같은 것을 천착
      비유나 상징을 동원해서 독자들이 창조적으로 상상할 수 있는 공간을 암시하면 좋겠다
     
      마지막 구절에 인생론적인 깨달음, 구절들이 있으면 훨씬더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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