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이 있던 벽의 흰자리 > 토론해봅시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토론해봅시다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전 체 목 록


창문이 있던 벽의 흰 자리

 

정해영

 

봄과 겨울과

연두와 흰눈도

그쪽으로 들어 왔다

 

가볍고 무거운 것

부서지거나 온전한 것

달거나 쓴 것의 그림자도

창턱을 넘어서 왔다

 

어느 날

흰 것이 창문을 덮어

벽이 되었다

통하여 들어오던 모든 것은

벽 앞에서 멈추고

 

당신이 그려낸

호젓한 미래의 얼굴도

흰 벽에 막혀

들어오지 못했다

 

창문이 있던

벽에는

낡은 계절과

입어보지 못한

사랑이 추레하게

걸려 있었다

 

흰 벽은 사라진 창문의 흔적

구름 낀 날의 밝음

단단히 굳어버린 슬픔의 세계가

되었다

 

창문이 있던 흰 자리는

본래의 당신처럼

어두울때 바라보는​

창문 이었다


TAG •
  • ,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 ?
    T그룹통화 2021.3.9.(화) 7시~9시 토론

    창문이 있던 벽의 흰 자리 / 정해영

    - 1연 창문을 상상했고 와닿았다 (해안)

    - 제목이 내용이 뭘까 하는 호기심을 일으키게 한다.
      정해영의 시는 늘 깊이 있는 시, 생각하게 하는 시
      6연 구름 낀 날의 밝음 은 무엇을 뜻하는지 쉽게 오지 않는다
      6연 마지막 되었다 를 위로 붙여도 되지 않을까  (목련)

    - 5연까지는 잘 읽힘 
      6~7연 모호한 느낌, 앞 연처럼 잘 와닿지 않음
      무슨 의미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서강)

    - 어렵다. 왜 어려운가 보니 구체적이지 않은 것, 모호한 점이 있다
      1연 봄과 - 과 빼기
      2연 가볍거나 무거운 것은 느낌이고, 부서지거나 온전한 것은 구체적
      달거나 쓴 것의 그림자- 추상적이라서 이 행을 빼면 어떨까
      3연 통하여 들어오던 모든 것은 벽 앞에서 멈추고- 이해하기 어렵다
      6연 구름 낀 날의 밝음 - 모호함
      7연 본래의 당신, 4연 호젓한 미래의 얼굴- 시가 맥이 잡히지 않도록 방해한다  (조르바)

    - 교수님:
      정해영 시인의 시는
      표면적인 언어와 내면적인 의미 사이에 언제나 빈틈, 모호성이 있다
      모호함이 긴장감을 준다. 뻔하지 않도록 해준다 - 좋은 점이다

      창문이 있던 - 설명적, 직설적
      창턱, 창문을 전부 없애고,
      대상을 당신, 너 로 바꿔 읽어보니 훨씬 더 시의 깊이가 생긴다

      제목을 창문이 있던 을 빼고 <벽의 흰 자리> 로 한다면
      오히려 긴장감, 호기심을 유발시켜 독자들을 작품 안으로 이끌어 들인다
      상상의 공간을 넓혀준다

      2연 가볍고 무거운 것 → 가볍거나 무거운 것
      4연 당신, 7연 당신- 때문에 읽을 때 어려웠다
      4연 당신은 누구를 의미하는가
      (하이디- 눈이 안 보이게 된 사람을 보고 썼다)
     
      창문을 <당신>으로 바꾸거나 <너> 라는 2인칭으로 바꾸면 선명하게 잘 들어온다
      2연 창턱을 넘어서 왔다→ 당신의 무릎을 딛고 넘어왔다
      시적 공간이 넓어짐
      꼭 창문이 아니라도
      내 의식이 지향해 나가는 대상으로서의 존재가 될 수 있다- 이것이 넓혀진다

      3연 어느 날 흰 것이 창문을 덮어 → 당신을 덮어   
      흰색은 모든 색깔을 날려 버린 무채색
      무(無), 허(虛) 로 환원되는 이미지

      5연 창문이 있던 벽에는 - 구체적 직설적 표현 → 당신이 머물던 자리에는
      6연 창문의 흔적- 설명적 → 당신의 흔적- 상상의 폭이 넓어진다

      7연 모호하고 난해하다 마지막을 바꾸어 보았다
     
     <지금은 벽이 된
      당신이 사라진 흰 자리는
      본래의 당신 모습처럼
      깊고 그윽하게
      가슴을 열어보이는
      하늘이었다>

      창문이었다 → 하늘 이었다 – 독자들이 열린 공간, 해방되는 듯한 느낌,
      상상의 폭을 넓힘

      구체적으로 이미지가 선명하게 오는 것이 좋지만
      때로는 그것 때문에 상상을 차단할 수도 있다
      창문→ 상상을 차단, 한정시키는 것 같다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목록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830 동백꽃이 피려 할 때(890회 토론용) 1 서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2-09 424
829 당신은 뉘십니까? / 이규석 1 corner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5-11 423
828 2017년 34호 연간집 원고 돌샘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7-10-16 422
827 능소화 / 이규석 1 corner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4-27 422
826 답변글 <짧은 시의 깊은 울림> 메나리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5-11-26 421
825 답변글 선인장(시) 이오타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7-07-09 421
824 889회 시 토론 ㅡ 동병상련/코너리님 1 조르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1-27 421
823 29집 원고 김세현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2-11-23 419
822 28집 작품 김세현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1-10-24 416
821 889회 시 토론 ㅡ 몬스테라 옆에 제라늄이 있다/해안님 1 조르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1-27 412
820 거미2 1 박수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8-10 411
819 입동 무렵(제목은 같으나 다른 작품)/ 조르바(906회 토론작) 조르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10-12 406
818 가을의 전령사 1 돌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4-26 405
817 그녀의 사치 1 목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6-08 405
816 눈길을 가다 1 하이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2-01-25 404
815 귀향 / 이규석 1 corner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3-09 402
814 34집 원고입니다 정해영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7-10-05 400
813 독서노트/문학동네 2006 겨울 신상조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7-02-01 399
812 삼월의 자리 / 전 영 숙 (토론작) 1 서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2-03-08 396
811 답변글 파일로도 업로드 했사오니 파일로 작업하시면 되옵니다.^^ 우주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6-10-25 393
810 35집 원고 -김세현 로즈윈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8-10-20 393
809 답변글 사랑해, 라는 말을 들으면 보리밥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7-01-17 392
808 오래된 순간 / 전영숙(900회 토론시) 1 서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7-13 392
807 한 낮, 정자 1 목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9-14 392
806 답변글 마음 전하기 메나리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7-01-24 391
805 답변글 혹시! ??? 온소리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7-06-08 391
804 전구, 빛을 잃다 1 목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2-23 389
803 어쩐지 한쪽에는 1 하이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3-23 386
802 물빛 38집 원고(전영숙) 서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10-14 386
801 동인지 원고-박상순 시인 편 착한여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4-09-24 383
800 독서노트 /츠바이크가 본 카사노바, 스탕달, 톨스토이 신상조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7-02-10 381
799 한갓진 통나무집 1 돌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4-12 380
798 꼬깜카페/곽미숙 1 해안1215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2-12-13 380
797 댓돌난야 1 꽃나비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3-01-31 380
796 890회 토론용 시ㅡ겨울 연가/조르바 1 조르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2-08 377
795 마흔 해, 수만 번의 입맞춤 1 꽃나비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3-02-14 377
794 봄 이야기 / r곽미숙 1 해안1215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3-03-28 377
793 가위를 들다/곽미숙(890회 토론 시) 1 침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2-09 374
792 포도송이를 손으로 딸 때 1 서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3-09 374
» 창문이 있던 벽의 흰자리 1 하이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3-09 373
790 서경애 (초대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꾸벅) 우주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6-10-25 372
789 옛날 이야기 / 곽미숙 (893회 토론 시) 1 침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3-23 372
788 아프로디테 1 이오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7-13 372
787 저 말 없음의 거리 1 하이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4-27 371
786 답변글 정근표님의 구멍가게, 그리고 낯선 향기 모두 잘 읽었습니다 추임새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5-10-05 368
785 첫눈 미소년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5-11-11 366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