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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이 있던 벽의 흰 자리

 

정해영

 

봄과 겨울과

연두와 흰눈도

그쪽으로 들어 왔다

 

가볍고 무거운 것

부서지거나 온전한 것

달거나 쓴 것의 그림자도

창턱을 넘어서 왔다

 

어느 날

흰 것이 창문을 덮어

벽이 되었다

통하여 들어오던 모든 것은

벽 앞에서 멈추고

 

당신이 그려낸

호젓한 미래의 얼굴도

흰 벽에 막혀

들어오지 못했다

 

창문이 있던

벽에는

낡은 계절과

입어보지 못한

사랑이 추레하게

걸려 있었다

 

흰 벽은 사라진 창문의 흔적

구름 낀 날의 밝음

단단히 굳어버린 슬픔의 세계가

되었다

 

창문이 있던 흰 자리는

본래의 당신처럼

어두울때 바라보는​

창문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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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그룹통화 2021.3.9.(화) 7시~9시 토론

    창문이 있던 벽의 흰 자리 / 정해영

    - 1연 창문을 상상했고 와닿았다 (해안)

    - 제목이 내용이 뭘까 하는 호기심을 일으키게 한다.
      정해영의 시는 늘 깊이 있는 시, 생각하게 하는 시
      6연 구름 낀 날의 밝음 은 무엇을 뜻하는지 쉽게 오지 않는다
      6연 마지막 되었다 를 위로 붙여도 되지 않을까  (목련)

    - 5연까지는 잘 읽힘 
      6~7연 모호한 느낌, 앞 연처럼 잘 와닿지 않음
      무슨 의미지 하는 의문이 들었다  (서강)

    - 어렵다. 왜 어려운가 보니 구체적이지 않은 것, 모호한 점이 있다
      1연 봄과 - 과 빼기
      2연 가볍거나 무거운 것은 느낌이고, 부서지거나 온전한 것은 구체적
      달거나 쓴 것의 그림자- 추상적이라서 이 행을 빼면 어떨까
      3연 통하여 들어오던 모든 것은 벽 앞에서 멈추고- 이해하기 어렵다
      6연 구름 낀 날의 밝음 - 모호함
      7연 본래의 당신, 4연 호젓한 미래의 얼굴- 시가 맥이 잡히지 않도록 방해한다  (조르바)

    - 교수님:
      정해영 시인의 시는
      표면적인 언어와 내면적인 의미 사이에 언제나 빈틈, 모호성이 있다
      모호함이 긴장감을 준다. 뻔하지 않도록 해준다 - 좋은 점이다

      창문이 있던 - 설명적, 직설적
      창턱, 창문을 전부 없애고,
      대상을 당신, 너 로 바꿔 읽어보니 훨씬 더 시의 깊이가 생긴다

      제목을 창문이 있던 을 빼고 <벽의 흰 자리> 로 한다면
      오히려 긴장감, 호기심을 유발시켜 독자들을 작품 안으로 이끌어 들인다
      상상의 공간을 넓혀준다

      2연 가볍고 무거운 것 → 가볍거나 무거운 것
      4연 당신, 7연 당신- 때문에 읽을 때 어려웠다
      4연 당신은 누구를 의미하는가
      (하이디- 눈이 안 보이게 된 사람을 보고 썼다)
     
      창문을 <당신>으로 바꾸거나 <너> 라는 2인칭으로 바꾸면 선명하게 잘 들어온다
      2연 창턱을 넘어서 왔다→ 당신의 무릎을 딛고 넘어왔다
      시적 공간이 넓어짐
      꼭 창문이 아니라도
      내 의식이 지향해 나가는 대상으로서의 존재가 될 수 있다- 이것이 넓혀진다

      3연 어느 날 흰 것이 창문을 덮어 → 당신을 덮어   
      흰색은 모든 색깔을 날려 버린 무채색
      무(無), 허(虛) 로 환원되는 이미지

      5연 창문이 있던 벽에는 - 구체적 직설적 표현 → 당신이 머물던 자리에는
      6연 창문의 흔적- 설명적 → 당신의 흔적- 상상의 폭이 넓어진다

      7연 모호하고 난해하다 마지막을 바꾸어 보았다
     
     <지금은 벽이 된
      당신이 사라진 흰 자리는
      본래의 당신 모습처럼
      깊고 그윽하게
      가슴을 열어보이는
      하늘이었다>

      창문이었다 → 하늘 이었다 – 독자들이 열린 공간, 해방되는 듯한 느낌,
      상상의 폭을 넓힘

      구체적으로 이미지가 선명하게 오는 것이 좋지만
      때로는 그것 때문에 상상을 차단할 수도 있다
      창문→ 상상을 차단, 한정시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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