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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심이 뭉툭하다

 

정해영

 

가늘게 벼린 연필심

오래 쓰다 보면 뭉툭해 져

세밀하게 쓸 수 없다

 

그녀의 시간도

오래 쓴 연필처럼

굵고 투박하다

 

몇 시 몇 분이 아니라

그때 다리 아플 때,

막 아침 먹으려는 참

이런 투다

 

하루는 헐렁하여

저어도 멀겋다

뜨는 것도 가라앉는 것도

없다

 

넘어지면

깨어지기라도 할

항아리 같은 몸이

시계추에 매달려 가고 있다

 

찌를 듯 한 점이 아니라

면을 향해 가고 있다

 

쉬는 듯 가는 듯

시간의 심 뭉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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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891회 물빛 시 토론 (2021.2.23.화) T그룹통화

    시간의 심이 뭉툭하다 / 정해영

    -시가 좋다  제목도 굉장히 마음에 든다  다 좋다  착상이 참 좋다
     5연 넘어지면/ 깨어지기라도 할/ 항아리 같은 몸→ 깨져버리는~ 사소한 딱 한 개 걸린다  (서강)

    -뭉툭하다 ~ 이 말이 참 좋다 나를 닮은 것 같다 (침묵)

    -깊이도 있고 잘 읽었다
     찌를 듯한 점이 아니라/ 면을 향해 가고 있다~ 무엇을 나타낸 것인지?  (해안)

    -방향을 정해 놓고~ 점을 향해 가는 사람은 세밀하고 조준하고 간다면,
     면을 향해 가는 사람은 오차가 크도 된다는 뜻으로 썼다  (하이디)

    -시간의 심~ 이렇게 표현해주니 너무 공감되고 좋다 
     시간을 다리 아플 때/ 아침 먹으려던 참~ 나이가 들수록 공감하는 부분들 참 좋다  (만남)

    -제목을 정하는 것이 탁월하다
     나이들어 가면서 우리들의 삶이 두루뭉술해지는 것을 ~ 잘 나타냈다
     5연 깨어지기라도 할 → 어색하고 조금 걸린다 고쳤으면 좋겠다 (목련)

    - 교수님:
      정해영의 시는 비유, 상징이 뛰어나다 
      흔히 뻔한, 익숙한 비유가 아니고
      정해영 시인 만의 창의적인, 독창적인 비유를 만들어내는 강점을 가졌다
      제목 정하는 것도 그러한 힘, 능력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시간의 심~ 연필심처럼 갖다 붙인 것~ 시간의 심도 인간의 삶, 생명을 다하는 것,
      주어진 삶의 법칙, 정수(精髓) ~ 좋게 느꼈다
      가늘게 벼린~ 젊은 날의 섬세한 감수성이~~나이 들면 무디고 둔한, 희노애락에도
      둔감해지는, 부드러워지는, 투박하다
      3연 몇 시 몇 분이 아니라/ 막 아침 먹으려는 참~
      벚꽃 필 때, 해뜰 무렵, 늘어진

      4연 이미지가 좀 걸렸다
      저어도~ 국자나 주걱으로 죽을 젓는다.  헐렁하다~ 옷이 헐렁하다
      젓는 것 ↔ 헐렁한 것~ 안 어울린다
      하루는 헐렁하여 → 하루는 묽어서, 정도로 하면 좋겠다
     
      5연 시계추에 매달려 가고 있다~ 세월 가는, 늙어가는, 심리적으로 낡아가는 것~ 좋다
     
      6연 찌를 듯 한 점이 아니라/ 면을 향해 가고 있다~
      점과 면의 대립
      → <반짝이는 점이 아니라/ 어둑한 면을 향해 가고 있다>  이렇게 고치면 어떨까
      점은 반짝이고, 면은 어둑하다~
      반짝이는~ 젊었을 때,  어둑한~ 나이가 들고 늙으면 어둑한 면이 된다

      정해영 시는 아주 개성적, 자신만의 시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잘 읽었다

      *혹시 잘못 기록된 부분 있으면 말씀해 주세요. 정정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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