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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9회 시 토론 ㅡ 몬스테라 옆에 제라늄이 있다/해안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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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테라 옆에 제라늄이 있다

 
 
                  해안

이사하고 

처음으로 제라늄 화분을 샀다 

 

베란다에 두고 

 오가며 예쁘하니 

꽃대 위에 붉은 꽃을 무더기로 토해 낸다 

 여기저기 폭죽처럼 터지는 꽃

 

지인이 몬스테라를 들고왔다

가늘고 긴 줄기 

널찍한 잎이 깔끔하면서도 멋스럽다

 

아침이면

  금방 세수한 청년의 얼굴처럼 

싱그런 모습에 

새털 같은 마음이 한동안 그곳에 머문다

 

묵묵히 꽃을 피우던 제라늄

여린 마음에 

울컥 올라오는 설음 때문인지 

실바람에도 눈물 쏟는다

 

그 옛날

동서 본 나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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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몬스테라가 이파리가 넓고 모던해 보이는 화초라면 제라늄은 흔히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꽃이라고 합니다.
    제라늄은 흔한 꽃? 잘 가꾸지 않아도 툭하면 붉게 꽃을 피우나 봅니다.
    화자처럼 넉넉한 마음, 까탈스럽지 않게 꽃을 피우니 인심 좋은 화초의 상징이 될 법합니다. 

    2. "꽃대 위에 붉은 꽃을 무더기로 토해 낸다
     여기저기 폭죽처럼 터지는 꽃"
    이 부분을 한 행으로 ---> "꽃대 위에 붉은 꽃을  폭죽처럼 터뜨린다"로 가면 좋을 것 같다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널찍한 잎이 깔끔하면서도 멋스럽다" ---> 널찍한 잎이 깔끔하고 멋스럽다

    3. "새털 같은 마음"이 한동안 그곳에 머문다 --- 새털 같은 마음이란 어떤 마음일까요?
    가볍다는 뜻? 혹은 여리다는 뜻? 새털구름은 초가을하늘에 나타나는 여러 개의 깃털 모양의 구름일 텐데 그런 가벼움?
    그래서 이 말을 "나도 모르게"라거나 다른 말로 고쳐보면 의미가 쉽게 와 닿을 듯하다고 하십니다.
    이미지를 드러내는 말이 된다면 더 좋겠지요.

    4. "여린 마음에 / 울컥 올라오는 설음 때문인지" --- "여린 마음에"라고 화자가 진단하지 말라십니다. 
    "실바람에도 눈물 쏟는다" ---- 눈물 쏟는다가 너무 직설적이어서 눈물을 삼킨다, 혹은 꽃잎을 흘린다(떨군다) 등으로 절제된 표현을 쓰는 게 훨~~~ 어울린다고 말씁합니다.
    예컨대, 1963년에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당했을 때,
    재클린 여사가 까만 상복에 검은 썬글라스를 끼고 꼿꼿이
    두 딸과 함께 서서 남편의 영결식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에 전 세계인이 슬픔을 더 느끼게 되었다는 일화를 소개해 주셨습니다. 
    슬픔도 절제하면 아름답다는 뜻이겠지요.
     
    5. 나와 동서의 사이도 그러한가 봅니다.
    한국의 전통적 가부장제 문화가, 같은 처지의 동서지간까지 서먹하게 만드나 봅니다.
    모든 여성들은 이 마음을 이심전심으로 알아들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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