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금옥 - 꽁초외 2편 > 토론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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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금옥 - 꽁초외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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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꽁초


아직 타액이
채 마르지 않은 꽁초가
늙은 골목길을
한 모금 길게 빨고 있다
지나던 바람이 꽁초의 어께를 툭 치며
나도 한 대 달라고 하자
이들은 번갈아 가며 한 모금씩
빨고 있다 빨갛게 상기된 얼굴로
연신 동그라미 구름을 만들어 하늘로
띄우며,

간밤 꽁초의 주인은
너와집 몇 채 지었다 헐었다
밤을 꼬박 뜬 눈으로 지새우고
날이 밝자 일터로 떠났다
꽁초의 배웅을 받으며...



우산


우기엔 그가 없으면 불안하다
먹구름 몰려와도 그와 동행하면
마음이 놓인다
그는 나의 보디가드

친구들 모임에 함께 가 수다를 떨 때
밖에서 조용히 나를 기다린다
그는 한 번도 보채거나 불평하는 일이 없다
금방 웃다가 금방 화난 여우 비
우레 앞세운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
그 빗속을 온몸으로 나를 지킨다

하지만 가슴 골짜기 내리는 비
전신이 무겁게 젖는다




1박 2일



민박집 창문 두드리는 소리
내다보니 아무도 없다
긴 여정에 노독이 난 파도의 신음소리다
어디 몸 비빌 언덕이라도 찾고 있는 건지
아니면 이 밤 일탈을 하고 싶은 건지

제발 너를 잠 재워 줄 누가 어디 없을까
수없이 일어서다 풀썩 엉덩방아만
찧고 있는 너

수심 깊이 물고기들 눈뜨고 도 자는데
나는 눈 감고도 잠 못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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