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무더기 척박한 그곳 시나이와 등단, 시선으로 읽다 두 편 올립니다.
선생님! 며칠 전에 착한 여자님 등단 했다는 소식을 뒤늦게 듣고서 등단, 시선으로 읽다를 썼는데요 한 번 봐 주셨으면 합니다.
-돌무더기 척박한 그곳 시나이
울부짖으며 헤매고 다녔던 시간
머리 위로
쏟아질 것 같은 별들이 숨을 죽이고 내려다보고 있었다
어디로든 뛰쳐나가야 한다
먹잇감을 덮치려고 몰려든 뭇짐승들
그 살기어린 눈들이
나를 종잡을 수 없이 두리번거리게 했다
베두인이 다가와 마담이라고 불러주었을 때
그의 낙타 위에 올라타 사막으로 따라나서고 싶었다
암갈색 눈만 내놓고 히잡을 두른 그는
낙타의 긴 다리를 향해 채찍을 휘둘렀다
무수한 돌들 밟혀 구르고 뒤집히듯 걸어온 길,
떨기나무 아래에서
정적 감도는 고요 위를 맨발로 디디고 선 여기 이곳
-등단, 시선으로 읽다
뱃바닥으로
오롯이 꿈을 끌고 간다
살갗에 익숙한 풀숲, 머뭇거리다
오던 길 되돌아보지 않고
더디게, 길 한복판을 묵묵히 기어 간다
수식으로 가릴 것 없이 가벼운 몸,
온 몸으로 절절하게 글을 쓰다 혼절한다
내 손의 온기에 놀라지 않게 조심스레
민달팽이 향하던 길 가장자리에 내려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