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집 원고 > 토론해봅시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토론해봅시다

|
11-11-15 13:57

28집 원고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전 체 목 록
폭풍주의보

수평선 위로 그물같은 안개가 걸린다
갑자기 흔들거리는 바다
드높아진 수평선은 순식간 비바람에 흩날리는
구릿빛 사나이를 낚아챈다
고립된 어촌은 밤새 펄떡거린다
텅 빈 바다로
하염없이 던져진 시간
그물질하는 여인의 몸에 비늘로 돋아난다
아이 울음 끊긴 마을어귀에
꿰앉은 늙은 과부들이 딱딱하게 말라가는 동안
마구 날뛰는 물고기의
벌어진 아가리로 물컹 수평선이 터진다
막바지 여름이 타들어가는 듯
자욱히 김 서리는 바닷가에
돌아오지 않는 고깃배를 기다리는
단 밥솥이 끓는다


발효

나무가지 위로
물 오른 시간들이 새파랗게 피어날때
도시사람들의 부실한 가슴벽에 벌레들이 기어나온다, 며
할머니는 마른 허공을 긁어댔다
그럴 적마다 의식없이 새어나오는 오줌
먼지 이는 고향 고갯길을 적셔갔다

고향사람들은 짜고 매운 김치를 담궜다 그 해 마지막으로
흙 속 장독을 다져넣었고
배추잎 사이사이 슬픔은 포개어졌다
봄볕이 완강히 내리누르고 있는
장독 뚜껑을 비집고 흘러내리는 국물
아, 시큼하게, 긴 과거로부터 빠져나오는 할머니
주검은 발효 중이었다
TAG •
  • ,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목록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78 31집 원고 보리밥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4-10-16 178
277 31집 원고예요.^^ 파일도 첨부합니다.^^ 우주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4-10-14 166
276 31집 동인지 원고 전영숙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4-10-08 212
275 31집 원고 입니다 정해영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4-10-01 173
274 동인지 원고-강은교 시인론 착한여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4-09-24 152
273 동인지 원고-박상순 시인 편 착한여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4-09-24 383
272 동인지 원고-이선영, 윤성택 시인 편 착한여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4-09-24 136
271 동인지 원고-최정례 시인 편 착한여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4-09-24 134
270 31집 동인지 원고 카타르시스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4-09-24 208
269 물빛 31집에 실을 원고입니디 이재영 돌샘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4-09-22 224
268 물빛 31집에 실을 원고입니다 정정지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4-09-19 217
267 원고 착한여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4-08-06 205
266 답변글 원고 이오타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4-08-12 204
265 좌담회 원고입니다 착한여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3-11-30 759
264 답변글 재미있고, 맛깔진 메나리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3-12-01 210
263 답변글 노파심 목련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3-12-02 148
262 30집 원고 한 편 '자리공'입니다.^^꾸벅 우주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3-11-13 208
261 비평문 원고입니다^^ 착한여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3-11-08 259
260 물빛30집 원고입니다 정금옥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3-11-04 169
259 30집 원고입니다. 꾸벅 우주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3-11-03 202
258 물빛30집원고 정해영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3-10-23 179
257 불빛 30집 원고 돌샘 이재영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3-10-17 204
256 물빛 30집에 실을 원고입니다. 정정지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3-10-11 171
255 29집 원고 구름바다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3-09-26 192
254 죄송합니다. 저도 ^^ 카타르시스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2-11-24 305
253 갯벌 때때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2-11-23 355
252 윤동주의 우물 때때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2-11-23 191
251 동피랑을 찾아서 때때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2-11-23 236
250 29집 이경순 카라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2-11-23 170
249 29집 원고 김세현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2-11-23 424
248 9편을 올리오니 골라 주십시오. 꾸벅 우주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2-11-22 185
247 불빛 29집 작품원고 올립니다. 이재영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2-11-19 161
246 29집 작품 올립니다. 정해영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2-11-17 198
245 물빛 제 29집 원고입니다 차재희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2-11-15 187
244 물빛 29집 원고입니다 정금옥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2-11-14 317
243 물빛 29집 원고입니다. 정정지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2-11-14 199
242 물빛29집 원고 구름바다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2-11-01 205
241 우리집 신발장 돌샘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2-08-27 197
240 가면을 벗기다 돌샘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2-07-26 197
239 가면을 벗기다 돌샘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2-07-14 345
238 답변글 가면을 벗기다 이오타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2-07-18 257
237 r가면을 벗기다 돌샘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2-07-14 234
236 이경순 물빛 28집 수정본 카라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1-11-16 209
» 28집 원고 신명숙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1-11-15 182
234 머리말 김세현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1-11-15 516
233 답변글 참 감성적이면서도 날카롭고도 지적입니다.^^ 우주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1-11-16 196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