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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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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지 27집 작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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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외 5편
김상연


당신이 쟁기로 밭을 갈아엎고 씨앗을 뿌렸습니다

그러자, 쟁깃밥 사이로

새싹이 하나 둘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나도 얼른 밭 한 자락이 되어 엎드렸습니다

당신의 쟁깃날에 갈리고 싶어



10월 31일


찾아오는 이도 휴대폰 밸도 울리지 않고
팔순 넘으신 부모님은 밭일 가셨는지 보이지 않고
스피커를 빠져나온 송림교회 종소리만
문지방 타고 넘는 일요일 한낮
방구들 짊어진 채 텔레비전 끼고 살까나
밥술도 뜨지 말고 밀린 잠이나 실컷 잘까나
그도 저도 아니면 물푸레나무 가지 하나 꺾어들고
아들 딸 손자 손녀 수능시험 잘 치고
좋은 직장 들어가게 해달라고
빌고 빌고 또 비는 보살들 틈에 끼여
아무것도 빌게 없는 나는
한 가지 소원은 꼭 들어준다는
갓바위 돌부처 똥꼬나 살살 간질이로 갈까나



초승달


가시나요
가시나요

오늘도 가시나요
방문 앞만 기웃거리다
가시나요

당신은
왜,

문고리도 아니 잡고



그림으로 읽는 봄


떼어주고 있었어, 벌이
강아지가 우두커니 서있는
캔버스 속 마당귀
김점선 아지매가 그려놓은
탱자 울타리 아래
민들레 노란 눈꼽을
떼어주고 있었어, 벌이



씨 마늘 너덧접 팔러 일찌거니 나온 가는귀먹은 임실양반 근동近洞 사는 딸 사돈 만나 육국수 시켜놓고 술추렴하는 동곡장,


장이 서도
장꾼들 보다
풍각쟁이
파리 떼가
더 많다



이별 연가


할 말이 퍼떡 떠오르지 않아
얼굴만 멀뚱히 쳐다보다가
단지 속에 넣어둔
잘 익은 홍시가 불현듯 생각나
홍시 하나 꺼내들고
뒤쫓아 갔더니
너는 벌써 저만치
산모롱일 돌아나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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