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인지 원고 올립니다. > 토론해봅시다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토론해봅시다

|
10-10-24 00:49

동인지 원고 올립니다.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전 체 목 록
쑥부쟁이 꽃그늘 아래

그대 사람아
우리 어디까지 걸었던가
산책길 초입에 우연히 만나
쑥부쟁이 이쁜 꽃그늘 함께 보며
건네는 말 한마디
침묵 한 소큼
함께 들여다보며
동행이 되었던 그대여

그대는 띄엄띄엄 말을 하고
나 조용히 미소 지으며 듣기만 한
깊은 동행길이었네

간간히 미풍이 우리의 뺨을 간질으면
상기된 눈 들어 하늘 쳐다보았네

훌쩍 높아진 하늘 너머
우주와 은하의 강이 조용히 손짓하고 있네

저 끝없이 펼쳐진 은하의 강가에 그대와 앉아
벅찬 감동으로 세월을 낚으리
쑥부쟁이 꽃그늘을 보리

----------------------------

낙동강, 아 어머니

살결이 낱낱이 찢겼구나
너덜너덜 떨어진 살점
불도저가 먹어 버리네
속살거리던 은빛 모래
모래성 쌓고 찜질하며 뒹굴던 사연들
이 강에 기대어 살던 무수한 생명붙이들
자장가로 흐르던 강의 노래
웅숭깊던 발걸음이
구담보의 전설로 날아갔네
도려내버린 젖가슴
아, 아 어머니

-------------------

아스라이 피어오르는 저녁연기


이번 휴가는
지리산 칠선계곡
근처의 농가에서 보냅니다
산행에서 지쳐 돌아오던 저녁 무렵,
동네 어귀에서 아스라히 피어오르던 저녁연기에
왠지 목이 메입니다
집 주인은 우리가 돌아오는 시간에 맞춰
치자 빛 반죽을 개어 호박전을 부치고 있네요
우리 아이는 묵은지와 나물 반찬에
밥을 세 그릇씩이나 비웁니다
모깃불 피워놓고
우주바라기 하던 경인년 한가운데....

푸른 안개 속에
고요히 깊어 가던
이 여름밤이
오래도록 그리울 것입니다

---------------

우주적 존재들이여


토교저수지 앞
서녘하늘 노을빛 배경삼아
이제 잠자리로 날아드는
쇠기러기 떼 수만 마리
양지리 하늘 온통 뒤덮어도
접촉사고 하나 없네

V ・ㄱ・ㅡ 자
온갖 형태로 날아드네

우주의 순항에 맞물린
생명들의 날갯짓이
철원하늘을 수놓고 있네

삶의 경건함이여
아름다움이여
우주적 존재들이여

---------------------

낙 동 강


부용대

물안개로 신비로운 한 폭의 동양화

강에 깃들어 둥지를 튼 생명들

모래사장에 꼬리를 끌고 지나간 수달의 흔적

보가 들어서면 물에 잠긴다며

한숨짓는 허리 굽은 농부

이 강가를 배회하는 강지킴이들의 발자국 소리

그 발자국 소리를 지우는 삽차소리

가물막이 공사로 속살이 다 드러난 그대

그래도 흐르는가?

TAG •
  • ,
  • 트위터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톡으로 보내기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목록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646 물빛 38집 원고 (고미현) 침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10-25 273
645 물빛 38집 원고 (정해영) 하이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10-14 273
644 열대야 / 전 영 숙 (902회 토론작) 1 서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8-10 272
643 토요일 외 9편 카타르시스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5-11-03 271
642 답변글 제가 썼다면...... 메나리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5-11-16 271
» 동인지 원고 올립니다. 서경애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0-10-24 271
640 부드러운 돌 / 전 영 숙(토론작) 1 서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2-02-22 270
639 28집 작품 올립니다 정해영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1-10-25 268
638 크지 않아도 괜찮아 1 목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6-22 268
637 물빛 38집 원고 (정정지) 목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10-12 268
636 후드득, 툭 1 꽃나비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3-04-25 268
635 물빛 38집 원고 곽미숙 1 해안1215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10-15 267
634 푸른 의자 / 전영숙 (927회 토론작) 3 서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2-08-23 266
633 홧병 / 이규석 1 corner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2-05-23 265
632 세 편 입니다. 카타르시스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7-11-16 262
631 1 해안1215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12-14 262
630 휴케라 1 수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12-14 262
629 그래도 1 해안1215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2-01-25 262
628 먼 그곳 / 정정지 1 목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3-01-10 262
627 동인지에 실을 작품입니다. 김학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0-10-25 261
626 붉은 끈 1 하이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6-22 261
625 잡초와 장미 1 돌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12-27 261
624 관음죽에 물을 주며 /정 정 지 1 목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2-01-11 261
623 김세현 자귀나무외 6편 로즈윈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6-10-25 260
622 실패를 위해 / 전 영 숙 (905회 토론작) 1 서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9-28 260
621 37집 책머리에(머리글) 조르바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20-10-31 259
620 겨울, 선풍기 /정 정 지 1 목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12-14 259
619 답변글 와불 이오타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5-11-12 258
618 물빛37집 7, 고얀 놈 cornerlee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20-10-28 258
617 백합과 백합 사이 / 전영숙 (899회 토론작) 1 서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6-22 258
616 새침때기 산은 / 이규석 1 서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7-13 258
615 가시와 함께 / 전 영 숙(901회 토론작) 1 서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7-27 257
614 삶은 계란 / 이규석 1 cornerle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8-24 257
613 물빛 38집 원고 박수하 수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10-16 257
612 달밤 1 돌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11-16 257
611 선인장(시) 신상조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7-07-07 256
610 물빛 39집 원고 (고미현)- 수정 침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2-10-10 255
609 안부 (930회 토론작) 1 하이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2-10-11 255
608 때로는 할 말 없을때도 있다 /정 정지 1 목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2-12-27 255
607 저 만큼의 거리 1 하이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3-04-25 254
606 답변글 ( ), 괄호 안은 나의 느낌 구름바다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6-12-20 253
605 비평문 원고입니다^^ 착한여자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3-11-08 253
604 고미현ㅡ 달빛 등산 로즈윈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16-10-25 253
603 감포항 어느 횟집에서 2 돌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21-08-24 253
602 답변글 첫눈 이오타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5-11-12 252
601 동인지 제목 추임새 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2006-11-22 252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