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안부
위층 조용하다
가끔 들려오는
기침소리가
그날의 안부다
오래된 박물관같이
경건 하던
큰 집안의 주인 이었는데
애완동물 보다 늦은
차례가 되어
출입도 없이
닫힌 공간에서
조용히 갈아 앉는
생명 기침소리
점점 잦아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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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토론모임에 가져오셨던 작품을 퇴고하니 훨씬 더 간결하고 좋습니다.
조금 더 욕심을 부려서 저는 위의 작품을 아래와 같이 고쳐 보았습니다.
참고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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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안부
위층 조용하다
가끔 들려오는 기침소리가
그날의 안부다
박물관같이 오래된
큰 집안의 주인이었는데
이제는 애완동물보다 서열이 밀려
빈 집을 지키고 있다
가끔 햇살 좋은 날
참새 두어 마리
베란다에 와서 지저귀다가
날아갈 뿐
위층 늘 조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