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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파를 썰며 ㅡ팔음김미숙


비 오는 날이면
비를 맞고 다니는 나의 벗,
산성비를 맞는 일이
나쁜 것인 줄 모를 리 없다
미친년처럼
비 맞고 다니는 그녀의
얼굴 위로 흐르는 것은
눈물일까, 빗물일까 궁금하다

직장동료가 화장실에서
수도꼭지 틀어 놓고 우는 것을
우연히 보았다
물소리로 위장한
울음소리 참 애처로웠다

산다는 것은 다 그렇게
아픔을 감추며 사는 것일까
나는 울고 싶은 일이 생기면
묵직한 대파  몇 단을 깐다
싹둑싹둑 썰며 매운 향 빌어서
하염없이 속으로만 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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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영숙시인 / 1연 나의벗은 그녀로 표현하면 좋겠다.  미친년 이란 표현은 과하다. 2연 우연히는 뺐으면 좋겠다. 감성을 좀 더 빼면 시적인 표현이 좋겠다.
    박경화시인 / 산성비부터 미친년까지는 없어도 좋을듯. (중복성) .시적인 내용이 잘 드러나게 썼다. 예를 들면 미친년이란 표현이 꼭 필요하다면 적용이 될수있다.
    박수하시인/ 사용된 단어가 시적인 분위기에 너무 평이하게 적용을 시킨것 같다. 시적 표현으로 가져갈려는 노력이 부족하다. 결국 서술형으로 흐르는 분위기다
    정혜영시인 / 1연 산성비 아래로 없었으면 동감한다. 너무 생활용어가 동원된 탓에 시적인 분위기가 헤친다.
    곽미숙시인 / 이해도 쉽고 앞에분들 말씀에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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