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절 잠든 동안 > 토론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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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해봅시다


한 시절 잠든 동안

 

박경화

 

 

 

 

나뭇가지 휘도록

잎사귀와 꽃송이 피우고

다시 발돋움하는 나무들,

지난겨울 잘 버텼다며

서로 마음 전하는

봄빛 잔치 열고 있다

 

사람도 어느 한 시절은

죽은 듯 잠들었다 깨어나

연분홍 향기 꽃잎처럼

눈짓만으로 나비와 새 불러

소리 없이 노래하며

나무들처럼 그렇게

서로 우러를 수 있다면

 

한 시절 잠든 동안

이 세상 울음과 다툼도

아무 일 아닌 듯이

그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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