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누워 자는 사람
황 석주
한 생이 아슬하게 절벽을 이루고 있다
무너지고 다시 세워지는 절벽
허술해진 틈새에서 자라는 희망이 슬퍼
끝내 균형을 잡지 못한 밤에는
둥글게 몸을 말아 지평을 넓혀 본다
기어이 안은 것이 어둠뿐이라 할지라도
태가 주는 아늑함으로
절벽의 뿌리가 조금씩 깊어지고
밤새
푸른 소나무 한그루 키울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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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XYZ, 세종대왕,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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