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많이 퇴고되었네요.
지난 토론 때 호야꽃 설명을 듣고도 영 감이 잡히지 않아
오늘 인터넷 검색을 해보았어요.
야, 정말 신기하고도 어여쁜 꽃이네요.
온소리 님의 시 덕분에 꽃구경도 잘 했어요. 비록 검색을 통한 것이지만.
호야 꽃, 꽃
장 철
눈물방울 속 호야 야
깜박이면 네가 떨어지고
또 담긴다.
소복한 꽃 주머니를
가슴에 안고
또박 또박 꽃잎 보여주다
겨우 물 한 모금 얻어먹고
별꽃으로 활짝 펼쳐
너의 붉은 사랑을 보인다.
*
시에 대한 좋은 느낌은 대체로 생략(^^)하고 아쉬운 느낌만 적어봅니다.
1행의 <눈물방울 속> 이란 화자(시인)의 눈을 통한 것인지 그래서, 그 눈이 깜박이면 꽃이 떨어지고 다시 담기는 것인지 가늠하기가 좀 애매합니다. 그러나 눈의 깜박임을 통해 꽃이 지고 다시 피는 것이라면 그 발상이 참 멋지다는 생각이 드네요.
<또박 또박 꽃잎 보여주다>란 표현도 신선하네요.
<호야 야>라고 호명한 뒤라 그런지 <담긴다>, <보인다>의 서술형 종결 어미가 좀 어색하게 느껴집니다.
마지막 행의 <붉은 사랑>이 나올만한 어떤 것이 앞에 있었으면 더 완성도 높은 시가 되지 않았을까란 생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