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자꽃, 빌리 홀리데이*
박경화
머리에 치자꽃 꽂고
무대 서던 재즈 가수
검은 얼굴 눈망울 속
아프게 맺혀있던
흑인억압시대의 눈물이
노래되어 흘러나오고
온몸 적시는 그 목소리는
처절한 우울 속에 가두다가
다시 빛을 찾게 한다
차별 없는 세상으로 떠난
영혼, 빌리 홀리데이
유월이면 아무도 모르게
치자나무 흔들어 꽃 피우게 하고
우윳빛 꽃송이 모두
그녀를 추모하는
깊은 향 지니고 있다
* 빌리 홀리데이(Billie Holiday, 1915~1959) : 미국의 재즈 가수. 가난 속에 불우하게 성장한 그녀는 어릴 적에 성폭행을 당하고, 그 시대의 드문 흑인 여성 가수로서 받았던 차별 대우와 술, 마약 등의 불행한 삶 속에서도 영혼을 울리는 보컬로 ‘재즈의 디바’라고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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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XYZ, 세종대왕,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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