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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해봅시다


<이진흥 편>

 

 

 

저기 저

허공에 걸린 상처

아름답다

어둠의 장막을 찢고 나온

투명한 손이 어루만지는

고통의 숨결

들릴 듯 말 듯

홀로 견디는,

 

 

 

 

 

벽화(1)

 

내 마음 푸른 벽에

꽃 한 송이 피어있다

 

단단히 박힌 대못처럼

움직이지 않는다

 

동짓달 긴 밤

어둠 속에서

 

나의 눈을 찌르는

치명적인 빨간 입술

 

 

 

 

 

없다

 

봄날

꽃을 본다

마음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봄바람에

마음을 날려버린다

텅 빈 몸 저 쪽

그림자만 보인다

어디에도

없다

 

 

 

 

 

내 정신의 벼랑 끝에 선

아름다운 여자

그녀는 하나의 질문이다

내가 안간힘으로 다가서면

아득히 물러서고

돌아서면 안타깝게 손짓하는

매혹의 눈빛

보일 듯 말 듯 미소하며

가파른 벼랑길을 소요하는 여자

그녀를 바라보면 나는

벼랑 끝에 매달린 한 잎의 어둠

하늘에는 별빛 가득한데

내 가슴을 뛰게 하는

그녀는 영원한 질문이다

어디에도 답이 없는,

 

 

 

 

 

꽃은 말하지 않는다

 

꽃은 말하지 않는다.

엷은 미소나 활짝 웃음으로

속마음을 감추고

스칠 듯 말 듯

향기를 펼치지만, 꽃은

소리 내어 말하지 않는다.

다만 봄이 오는 길목에서

날아온 한 마리 나비

꽃의 눈썹 위에 아찔하게

햇살 한 가닥 내려놓고 사라질 때

바람에 잠깐 자신을 맡겨

몸을 흔들 뿐, 꽃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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