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를 뿐이다 > 토론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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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를 뿐이다

 

박경화

 

 

 

그가 떠난 자리에

남아있는 감태나무 지팡이

 

봄 새순 보호하려고

겨우내 잎 떨구지 않는다는

감태나무 모성애

지팡이에도 있을까

 

주문한 책 도착하고

넘기는 책장마다 무위자연적인

그의 삶 펼쳐진다

 

읽을수록 온몸에 돋아나는

아니, 떠오르는 잎들과 열매

나도 한때 나무였을까

불현듯 그리운 흙 내음

 

그는 어디로 갔을까

물과 바람을 거쳐

산머리 구름 속 또 한 세상

학들과 노닐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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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시는 선생님께는 한 번에 알 수 있는 시다 시에서 '그'라는 사람은 누군지 몰라도 상관 없을 듯 하다 시는 제시다 겉모습을 보고 속은 독가가 채워서 읽게 해야 한다 '무의자연적인'에서 '적인'은 빼도 되겠다 마지막 연 '산머리 구름 속 또 한 세상'은 형이상학의 세계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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