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의 정원 /곽미숙 > 토론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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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의 정원

 

백합이 나팔부는 정오다

 끼 많은 꽃 백일홍 벌 나비 유혹하고

오손 도손 채송화 정답다

그 옆에  주렁주렁 주머니 달고 마실 나온 봉숭아

폭포처럼 쏟아지는 햇살 아래

목을 꼿꼿이 세운 저 입 없는 것들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나온 승리의 깃발

죽어도 허리 굽히지 않는다

금잔화 아래 배고픈 길 고양이 울고 있다 

지나가던 구름이 잠깐 멈춰 섰다 가고 바람이 살살 털을 쓰다듬어도 그치지 않자

 지켜보던 키 큰 해바라기 창문 두드린다  

 입이 부끄러운 정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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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시는 연이 없이 연결했는데 3연 정도로 나누었으면 좋겠다 10행은 이 행 하나만 기니까 자연스럽지 않다 마지막 두 행은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의미상 자연스럽게 다가 오지 않는다 곽미숙샘의 시는 늘 따듯하고 부드러운 마음이 들어 있다 서정적 자아가 들어가지 않고 풍경만으로 시가 될까?에 대한 질문에 풍경만으로도 좋은 시가 될 수 있다 시대에 따라 시가 달라지지만 그 밑바닥에 일관되게 흐르고 있는 보편적인 감각은 있으니까 요즘 젊은 세대의 독자를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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