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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해봅시다


꽃볕 쬐다

 

박경화

 

 

 

담장 껴안고 타오르는

장미꽃무리 붉은 볕에

나는 얼굴 쬐며 웃는다

 

담장은 알고 있을까

가시 품고 뻗어가는 저 꽃,

아도니스 잃은 아프로디테가

흘린 눈물인 것을

 

웃음 뒤편에 부풀어있는

나의 눈물주머니 속

세상 떠난 네 이름

가시처럼 박혀있고

 

피 울음 활활 타는

오뉴월 꽃볕 아래

함께 꿈꾸었던 신화를 묻으며

소리 없이 너를 불러본다

점점 크게 더 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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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햇볕 땡볕은 있지만 꽃볕은 박경화샘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단어다 2연은 그리스 신화를 읽으면 쉽게 알 수 있다 3연의 '너'는 막연할 때 이인칭이 나오는 게 많다 너에 관해 좀 더 나왔으면 좋겠다 너라는 이인칭이 암시가 되었으면 좋겠다 '피 울음 활활 타는'는 빼도 되겠다 처음 물빛에 왔을 때 처럼 시가 응축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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