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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해봅시다



봄 이야기

 

봄 햇살에 살짝 고개 내민 홍매화
길 잃은 동장군에
파랗게 질려있다
눈 내리는 날
극장 담밑
블라우스 하나 달랑 걸친
열네 살 소녀 같다

교회오빠의
데이트 신청에
언니 옷 몰래 입고 서둘러 나온 그녀
붉게 칠한 꽁꽁 언 입에서 탁탁 소리가 났다
바람 든 꽃봉우리에 놀란 나비 날개를 접고
등짝에
언니의 손자국 깊이 새긴
그날
차가운 물수건이 밤을 지켰다

꽃부터 피어 수선스러운 봄
꽃샘바람에도
쉬지 않고 공중을 밀어내던 개나리
노랑으로 꽉 채우자 연초록 잎을 내민다

맵고 화사한 봄이 가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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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춘기 소녀를 봄에 대비해 쓴 시 아주 리얼한 시여서 좋다 시인은 평소 싯적인 마음을 늘 지니고 있는 듯 하다 서사를 끌고 가는 재미가 있는 시다 전체적으로 그대로 솔직하게 드러내 좋게 보인다 '탁탁' 은 조금 이상하다 '새긴'은 '찍힌'으로 해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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